성지고 김한태 교장의 옛글 "죄는 잘못이지만, 머리보단 가슴으로…" <송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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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송포유'가 전파를 탄 뒤 대안학교의 성지고등학교와 이들의 지난 이력이 이슈가 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배려 부족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미 죄 값을 치른 학생들이니 미래를 보고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온라인 상에서 치열하게 대립 중이다. 

한 트위터리안은 22일 "인터넷에서 읽은 성지고 김한태 교장선생님의 글입니다. 송포유 방송 후 인터넷 반응이 험악하기만한데 비행청소년을 미화하는 프로가 아니라 교육에 대한 희망을 얘기하는 프로라고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성지고 김한태 교장이 쓴 글로 보이는 화면을 캡처해 게재했다.

성지고 김한태 교장은 "2011년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정신없는 연말, 가슴을 울리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이렇게 몇 글자 적어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얼마전, 김천 소년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청소년들의 합창 '기적의 하모니'를 보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적의 하모니는 SBS 스페셜의 한 회차로 2011년 12월 25일 방송됐다. 기적의 하모니는 대한민국 유일의 소년 수형자 시설 김천 소년교도소를 배경으로, 가수 이스철이 합창단의 멘토로 합류, 김천 교도소 내 18명의 아이들과 '김천소년교도소 합창단 드림스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당시 이승철은 아이들에게 후회와 다짐, 가슴 저미는 고백이 담겨있는 편지를 써오게 해 이를 바탕으로 가사를 만들었다.

성지고 김한태 교장은 이어 "분명 죄를 지은 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범죄자를 동정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 비난합니다. 그런데 방송 보는 내내 절절히 전해지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렇게 되기까지 그들이 받았던 상처가, 너무 깊고 아파서 저도 모르게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반응한 듯 싶네요"라며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저마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희 학교의 비슷한 사정을 가진 학생들이 생각나 더 마음의 눈물이 흘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학교는 교육 소외 계층이 주 구성원으로, 죄를 짓고 보호관찰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현재는 학교의 사랑과 관심 속에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학교 학생들과 김천 교도소 청소년들을 보면서 교육소외계층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학력 미달인 추소자들의 교육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교도소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소년수감자들의 합창단 지휘를 맡은 가수 이승철 씨와 이승철 씨의 요청을 받아 들인 권재진 법무부장관의 배려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라며 "권재진 장관님과 드림스케치가 함께 부른 '네버엔딩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소외된 많은 계층을 위해 힘써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송포유는 지난 21일 오후 11시10분 SBS에서 방송된 추석 특집 프로그램이다. 이승철과 엄정화가 각각 고등학생들과 팀을 꾸려 합창 대결을 벌이는 배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송포유 #성지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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