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이 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더랜드가 첫 승 수확에 실패했다.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이 이끄는 선더랜드는 2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웨스트브로미치 더 허손스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언(WBA)과의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원정경기서 0-3 완패를 당했다.
선더랜드는 시즌 개막 후 5경기 동안 1무4패(승점 1)를 기록하는 부진에 빠졌다. 리그 최하위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선덜랜드 공격수들이 전체적으로 멈춰 서 있어서 할 일이 거의 없었다"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공격 자체가 잘 되지 않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기성용의 패스가 두드러질 수 없었다는 의미다. 실제 기성용은 공간을 향한 패스보다는 선수를 직접 향한 패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 골닷컴 영문판도 "공을 편안하게 다뤘다. 선덜랜드에서 가장 침착한 선수임에는 분명했다"며 평점 3점(5점 만점)을 줬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전반에 크레이그 가드너, 후반에 리 캐터몰과 호흡을 맞췄다.
수비 1차 저지선 역할은 물론 공격의 시발점 역할까지 두루 소화한 기성용이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웨스트브로미치의 골잡이 스테판 세세뇽과 수 차례 마주쳤던 기성용은 전반 34분 빠른 스피드의 세세뇽을 막다가 한 차례의 경고를 받았다.
후반 35분에는 상대의 깊은 태클에 넘어져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기성용과의 첫 동반 출격을 노렸던 지동원은 벤치를 지켰다.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선덜랜드의 최전방 공격을 이끈 파비오 보리니와 스티븐 플레처가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지동원의 교체 출전 가능성에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디 카니오 감독은 0-1로 뒤지던 후반 14분 지동원과 함께 벤치를 앉아있던 조지 알티도어를 출전시켰다.
선덜랜드와 마찬가지로 아직 승리가 없었던 웨스트브로미치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승점 3점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결국 웨스트브로미치가 전반 20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 시즌까지 선더랜드에서 뛰었던 세세뇽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세세뇽은 팀 동료 스콧 싱크레어의 슈팅이 선더랜드 골키퍼 케이런 웨스트우드에 막혀 흐른 것을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전반을 0-1로 뒤진 디 카니오 선더랜드 감독은 후반 이른 시간에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쓰는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지아츠레니를 빼고 마브리아스를 넣었고, 후반 14분 공격수 보리니 대신 알티도어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24분에는 가드너가 나오고 캐터몰이 들어갔다.
그러나 이 같은 강수가 선더랜드의 악재로 작용했다. 후반 27분 플레처가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나와야만 했다.
교체카드를 모두 쓴 선더랜드는 10명의 선수로 남은 시간 웨스트브로미치를 상대해야 했다. 결국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급격하게 무너졌다.
후반 30분 리암 리즈웰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아말피타노에게 쐐기골을 내주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볼턴원더러스에서 활약하는 이청용(25)은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팀의 1-3 패배를 지켜봤다.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후반 17분 로버트 홀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볼턴은 리그 개막 후 8경기(3무5패·승점 3)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고난을 맞게 됐다. 순위도 최하위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측면 수비수 윤석영은 여빌타운과의 원정 경기서 결장하며 힘겨운 주전경쟁을 이어갔다.
이날 출전 명단에서 빠진 윤석영은 리그에서 6경기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소속팀 QPR(6승2무·승점 20)은 후반 30분 로돌프 오스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선두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