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공사 10월 초 재개 될 듯...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가 이르면 10월 초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21일 "'밀양 송전탑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판결이 오는 27일 전에는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달 12일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 26명을 상대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송전탑 공사 재개 시 예상되는 반대 주민의 방해와 물리적 충돌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은 지난 17일 한전의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한전은 밀양시, 울주군 등 5개 시·군에 송전탑 161개를 건설해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90.5㎞)를 준공, 신고리 3호기에서 발전된 전력을 송전할 계획이다.

이 송전선로는 지난 2010년 12월 준공될 계획이었지만 밀양 단장·산외·상동·부북면 주민이 땅값 폭락 등을 우려해 송전탑 건설을 반대함에 따라 해당 지역에 건설될 송전탑 52기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법원이 한전이 제기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는 초읽기에 들어간다.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를 이용할 신고리 원전 3호기의 시험운전 시점을 고려할 때 공사를 더 늦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력당국은 시험 성적서 조작 부품이 사용된 신고리 원전 3호기가 재시험을 통과한 뒤 늦어도 2014년 3월에는 시험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지난 5월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지만 국회 중재로 전문가협의체가 구성되면서 9일 만에 중단했다.

이 기간 동안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은 공사 현장 진입로를 막았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한전 관계자 및 전경과 충돌해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5월 공사 때 대부분 고령자인 주민 측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여론이 좋지 않게 형성돼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한결 수월하게 송전탑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정홍원 국무총리가 직접 밀양을 방문하고, 송전탑 건설에 따른 주민 보상안이 확정되면서 송전탑 반대 분위기가 많이 수그러졌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지난 11일 밀양지역 기관장, 특별지원협의회, 주민대표, 반대주민 등을 만나 공사 재개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같은 날 밀양 송전탑 갈등해소 특별지원협의회는 지역특수보상사업비(185억원)와 공동시설 지원금(70억원)을 각각 20억원 증액하고 개별세대에 평균 400여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주민보상안에 합의했다.

한전 관계자는 "보상안이 확정된 이후 보상금에 대해 문의하는 주민이 많아지고 있다"며 "공사 재개 전까지 최대한 많은 주민과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밀양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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