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첫 보고서 감시기구에 제출

유엔 조사단이 화학무기 공격 현장을 방문하기 전 이미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시리아 정부는 이날 이 지역에 대한 유엔 조사단의 조사를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3.08.26   ©AP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와 관련한 종합 보고서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제출해 화학무기 폐기 계획의 첫 조치를 이행했다.

마이클 루한 OPCW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시리아로부터 화학무기 종합보고서를 받았으며 검증국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OPCW 관계자가 보고서는 일부이며 OPCW는 추가 제출을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한 유엔 외교관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전날 OPCW에 보고서를 제출했다면서 "보고서는 상당히 분량이 많았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14일 합의한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를 위한 기본틀'은 첫 단계로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의 이름과 종류, 양을 비롯해 저장 장소, 생산 시설, 연구 시설 등을 담은 종합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 합의안은 11월까지 초기 현장조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모든 화학무기와 장비의 해체를 끝내도록 했다.

시리아 정부는 마감 시한(21일)보다 하루 일찍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성실하게 작성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 2003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화학무기 포기를 선언했지만 2011년 국제조사단이 현지에서 다량의 화학무기를 찾아낸 전례와 시리아 정부가 지난해 7월에야 처음으로 화학무기 보유를 인정한 점 등에 따라 전부 공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OPCW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안과 관련한 회의를 연기했다.

이 기구는 이날 낸 성명에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시리아 관련 집행위원회 회의가 연기됐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회의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러시아가 회의에서 논의될 보고서 초안에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카드리 자밀 부총리는 전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내전이 교착상태라며 반군에 휴전을 제안할 의향을 처음으로 밝혔다.

자밀 부총리는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릴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휴전을 제안하겠다며 휴전은 국제사회의 감시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화학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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