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할당 이후 재편될 통신시장 3자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이통3사의 마케팅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이통3사는 각양각색의 마케팅 용어를 내걸고 가입자 유치와 이통시장 리더십 차지하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19일 이통3사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퍼펙트 LTE-A', KT는 '광대역 LTE-A', LG유플러스는 '풀(Full) 광대역 LTE'를 전면에 내세우고 광대역 LTE 서비스 선점에 앞장서고 있다.
LTE(롱텀에볼루션)은 2011년 7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상용화한 4세대 표준으로 정리된 통신 방식이다. 그러나 이통3사는 급속도로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하고 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기존 LTE 20㎒ 폭에서 주파수 대역폭을 35㎒~40㎒로 늘리는 'LTE-A'와 '광대역 LTE'를 도입했다.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는 2개의 다른 주파수를 주파수 집성기술인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기술을 통해 하나로 합쳐 주파수 대역 폭을 늘리는 것이다. 예컨대 800㎒ 대역에 20㎒ 폭의 주파수와 1.8㎓의 20㎒폭을 합쳐 40㎒로 주파수 대역을 만드는 것이다. 20㎒ 폭에서 낼 수 있는 속도가 75Mbps라면 40㎒에서 낼 수 있는 속도는 150Mbps다.
광대역은 주파수 1개의 폭이 아예 40㎒가 되는 것이다. 속도 역시 150Mbps로 LTE-A와 같지만 주파수가 1개다 보니 2개를 합치는 것보다 안정적이고 커버리지 또한 넓다.
◇KT, '광대역 LTE-A'로 반격
가장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실시한 KT가 가장 먼저 '광대역 LTE-A'라는 마케팅 용어를 사용하고 나섰다. KT는 주파수 경매에서 1.8㎓ 인접대역을 할당받았기 때문에 통신 장비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광대역 LTE가 가능했다. 이에 지난 15일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실시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광대역 LTE-A라'는 용어 자체가 LTE 기술 표준을 담당하는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에서 규정하지 않은 용어라고 반박했다. 누구도 쓰지 않는 표현으로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것이다.
이에 KT는 "1.8㎓로 광대역 LTE를, 900㎒로 광대역 LTE가 되지 않는 지역에서 LTE-A를 실시해 광대역 LTE와 LTE-A를 동시에 할 계획"이라며 "광대역 LTE-A라고 부르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LTE-A 서비스를 실시하지 못했던 KT로서는 국내 최초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실시하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한 기회다. 그동안 실적 저조에 시달리던 KT는 LTE-A 서비스를 실지하지 못했던 설움을 떨쳐버리고 '광대역 LTE-A'로 LTE-A보다 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퍼펙트 LTE-A'로 명품 이미지 고수
SK텔레콤은 '퍼펙트 LTE-A'라는 마케팅 용어를 사용 중이다. KT가 광대역 LTE-A로 선공을 펼치자 LTE-A와 광대역 LTE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퍼펙트'라는 용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SK텔레콤 역시 1.8㎓ 주파수를 할당받아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고 기존 800㎒와 묶어서 LTE-A를 할 수 있지만 KT와의 차별화를 위해 '광대역'이라는 단어를 빼고 '퍼펙트'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했다. 통신장비 설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연내에 서울·수도권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풀 광대역 LTE'로 차별화
이에 LG유플러스는 '풀(Full) 광대역 LTE'로 응수했다. '풀'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은 LG유플러스가 할당 받은 주파수인 2.6㎓는 이통3사를 통틀어 가장 넓은 대역인 40㎒의 폭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의 1.8㎓ 광대역 주파수는 35㎒의 폭밖에 되지 않아 다운로드는 20㎒지만 업로드는 15㎒밖에 사용할 없지만 LG유플러스는 상·하향 모두 20㎒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영상, 고화질 사진 등의 콘텐츠를 경쟁사보다 빨리 업로드하고 SNS 등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계획이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광대역 LTE 서비스를 가장 늦게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