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19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다고 일본 NHK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왕 부장은 이날 케리 국무장관과의 미·중 외무회담을 시작하면서 모두 발언에서 "오늘(9월19일)은 8년 전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공동선언을 발표한 날로 지금까지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새롭게 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반도의 비핵화는 미국에도 이익"이라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왕 부장은 이어 "어떻게하면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지 케리 장관과 깊이 있는 논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에 대해 진정성있는 비핵화 사전조치를 주문해온 미국을 석득할 방안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 18일 베이징을 방문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나 6자회담 재개방안을 협의했으며, 협의 사항을 이번 회담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회담은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외무회담에 이은 것으로 시리아 문제와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 문제, 종중국해 및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분쟁, 사이버 공격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다.
한편 케리 장관은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폐기하도록 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강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중국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중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왕 부장은 이에 "미·러 간의 제네바 합의는 오는 20일 관련 회의를 열 예정인 화학무기금지기구에 의해 승인될 필요가 있으며 유엔 안보리는 이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주 제네바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시리아 화학무기 포기방안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 부장은 "시리아 문제는 궁극적으로 정치적 수단에 의해 해결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측은 그런 방향으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