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AP/뉴시스】시리아가 지난달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이 반군에 의해 자행됐다는 증거들을 러시아에 제시했다고 시리아를 방문 중인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18일 밝혔다.
시리아를 둘러싼 현 위기를 촉발시킨 지난달 21일의 화학무기 공격은 결국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 계획을 이끌어냈는데 유엔 조사단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화학무기 공격이 정부군과 반군 중 어느 쪽에 의해 이뤄진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랴브코프 차관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 반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가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시리아 관리들이 러시아에 전달했지만 러시아는 아직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시리아가 러시아에 전달한 증거들이 어떤 것들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러시아가 이 증거들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했지만 구체적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발생한 이후 시리아의 주요 동맹국으로서 아사드 정부에 대한 유엔 제재 결의안을 봉쇄해 왔으며 시리아가 화학무기 폐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무력 사용을 승인하자는 결의안에도 반대하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 가운데 과연 어느 쪽이 화학무기 공격을 가했느냐는 것은 현재 국제사회의 뜨거운 쟁점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17일 모스크바에서 가진 회담에서 이를 두고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라브로프는 반군 측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한 반면 파비우스는 모든 증거들은 정부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가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