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정성. 특히, 임금이나 국가에 대한 것을 이른다'입니다. 성경에도 충성이 나옵니다. 성경에 나오는 충성이라는 단어 속에는 '믿을 만한, 믿음직스러운, 신뢰할 만한'이란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성경에서 사용된 충성은 성실과 정직을 수반합니다. 정직하고 성실해서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성경은 충성된 사람이라고 합니다.
앞에서 "아무 일을 하든지 경쟁심으로 하지 말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경쟁의 폐해를 이야기하면서 경쟁하지도 경쟁시키지도 말자고 했습니다. 어쩌면 이 말을 들은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신이 났을지 모릅니다. 경쟁시키는 선생님이나 관리자들을 향해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해준 것 같아서 후련했을지 모릅니다. 반면 선생님들이나 관리자들은 경쟁시키지 말라면 그럼 어쩌라는 말이냐고 볼멘소리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경쟁이 없는 곳에서 일어나는 안일과 퇴보를 그냥 보고만 있으라는 말이냐고 항의를 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타락한 사람의 본성 안에 경쟁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게으름도 있습니다. 일하기를 싫어하고 잠자기를 좋아하고 놀기를 좋아하는 못된 본성이 사람 안에 있습니다. 이런 본성을 따라 살면 성실과 정직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몸으로 어떤 일들을 해야 할 순간에 잠을 자고 놉니다. 그러다 왜 그 일을 하지 않았느냐고 책망을 받으면 '거리에 사자가 있어서 하지 못했다'고 황당한 이유를 들어 변명을 하거나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신경질을 내거나 '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런 사람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대안들 중에 하나가 경쟁을 시키는 것일 수 있습니다. 관리자들 가운데는 큰 소리로 외치고 싶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언제까지입니까? 언제까지 지각과 근무태만을 반복하며 게으름만 피우고 요령만 피우고 하루하루 관리자의 눈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 겁니까? 경쟁을 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왜 예수 믿는 사장이 경쟁을 시키느냐고 언제까지 따질 겁니까? 일에는 관심이 없고 놀 궁리만 하는 당신을 내가 언제까지 고용해야 합니까? 당신을 평생 고용해야 한다면 난 차라리 회사 문을 닫고 싶습니다."
우리가 경쟁시대를 살게 된 데는 관리자들의 탐욕과 함께 이런 충성되지 못한 사람들의 게으름과 나태함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으로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성경은 모든 일에 충성되라고 가르칩니다. 관리자에게 경쟁시키지 말라고 가르치신 하나님은 관리를 받는 자에게 충성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성경은 사람을 뽑을 때 충성된 사람을 뽑으라고 권면합니다. "여자들도 이와 같이 정숙하고 모함하지 아니하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지니라"(딤전3:11).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2:2). 하나님은 충성된 사람을 쓰십니다.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민12:7).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1:12).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단6:4).
성경은 맡은 자에게 충성을 요구합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4:2).
하나님은 적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에게 많은 것을 맡기십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1).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눅19:17)." 적은 것을 맡겨본 후에 많은 것을 맡기시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왜냐하면 작은 것에 충성하는 사람은 큰 것에도 충성하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16:10)." 하나님은 맡은 자가 충성하지 않으면 맡긴 것을 빼앗아 충성하는 자에게 주십니다.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25:28~29).
우리 충성합시다. 우리를 관리하는 사람이 우리를 경쟁시키지 않아도 되도록 우리 평생 충성합시다. 우리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추수 날에 얼음냉수 같은 사람이 됩시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