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양육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하면서 20년새 서울의 연간 총혼인 건수가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는 30년동안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서울시가 통계청 자료와 서울서베이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서울의 출산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총 혼인건수(남편 기준)는 7만1천695건으로 1992년 10만7천821건보다 33.5% 감소했다.
이 가운데 40세 미만 연령층의 혼인건수는 지난해 6만2천208건으로, 20년전 10만3천672건보다 40% 줄어 총 혼인건수보다 큰 감소폭을 보였다.
평균 초혼 연령은 꾸준히 높아져 남성은 1992년 28.5세에서 2012년 32.4세가 됐고, 여성은 25.6세에서 30.2세로 남성과 함께 30세를 넘어섰다.
가임여성 인구 감소도 두드러져 장기적으로는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만 15∼49세의 가임여성 인구는 1992년 337만2000명에서 지난해 280만5000명으로 20년 동안 16.8% 줄었다.
특히 주요 출산연령층인 25∼39세 여성 인구는 같은 기간 160만9000명에서 129만9000명으로 19.3% 감소했다.
보고서는 "가임여성 인구 급격한 감소로 출산력 기반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출생아 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총 출생아 수는 9만4000명으로 1982년 19만8000명보다 10만4000명 줄었다.
1982년에는 하루 평균 543명이 태어났으나 작년에는 절반이 안 되는 25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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