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DC의 해군 복합단지(네이비 야드)에서 16일(현지시간) 오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1명을 포함,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전역이 공포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쯤 무장괴한이 해군체계사령부에 침입해 복합단지 내 197번 건물에 있는 식당 위층에서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무작위로 총기를 난사했다. 다른 목격자들은 또 다른 괴한이 복도에서 총을 쐈다고 증언했으나 이들이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총격 당시 워싱턴 해군시설 안에는 약 3000명이 머물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해군시설 총격 사건을 '비겁한 행동'으로 규정했다.
숨진 용의자는 텍사스주 포트워스 출신의 흑인 아론 알렉시스(34)로 밝혀졌다. 워싱턴 DC 경찰국장은 "현재로서는 범행 동기를 알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총기 사건이 출근시간대에 일어남에 따라 워싱턴DC의 동남지역 일대 교통이 마비됐으며 주변 학교에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이날 경제관련 연설에서 이 문제로 서두를 꺼냈다.
"우리는 아직도 대량 총격사건을 직면하고 있으며 오늘은 이 나라의 수도에서 그리고 군사시설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코네팀컷 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격사건으로 26명이 사망한 뒤 총기를 규제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