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청 '거지목사' 운영 실로암 연못의 집 관리 책임 통감 '공식 사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추적한 '거지목사의 이중생활'에 대해 홍천군청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홍천군청 관계자는 15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관내 장애인생활시설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장애인 복지시설 관리책임자로서 본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데 대해 군민과 장애인 가족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특히 고통 속에 금년 3월 유명을 달리하신 고 서유석님과 유가족 여러분께 삼가 머리숙여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군에서는 실로암 연못의 집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 후 시설입소 장애인 전원을 지난 9월13일 관내 정부지원 장애인 생활시설로 분리보호 조치한 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로암 연못의 집은 개인운영 신고시설로 시설운영에 대해 국고보조금 등은 일체 지원되지 않아 후원금내역과 지출내역을 파악 통제하는 부분이 현행법상 시설장의 협조가 없으면 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본 시설이 산 속에 위치해 있으며 평소 이중문으로 외부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지도 점검을 위해 사회복지사가 방문 시 부득이 사전에 통지를 하고 점검에 임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은닉해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관계자는 "실로암 연못의 집 입소장애인에 대해서는 개인별 복지 욕구 조사 후 희망에 따라 전원 배치 또는 가족 인계를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 지도점검을 강화하겠다. 다시 한 번 시설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했다.

한편 지난 14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장애인 시설 '실로암 연못의 집'을 운영하는 한 목사의 이중생활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 따르면 시장에서 구걸을 하다가 신앙을 전도하는 목사가 된 한 남성은 세상에 대한 원망을 신앙으로 극복했다며 자서전을 쓰고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알리며 '거지목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거지목사'는 자신과 같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치겠다며 '실로암 연못의 집'의 담임 목사 겸 원장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가 추적한 결과, '거지목사'는 사망한 지체장애인의 명의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유흥비로 쓰고, 빚 9000만원을 사망한 장애인의 가족에게 전가시키는 등 이중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진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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