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리먼사태 이후 각국 경제 연계성 커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리먼사태 해결 과정에서 각국 경제의 연계성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글로벌 위기의 원인이 된 경제주체들 간 연결고리가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 강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연계성 때문에 꼬리 위험(tail risk)은 더 증폭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경시대회 전국결선대회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꼬리 위험이란 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게 되면 자산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충격을 말한다. 과거와 달리 각국 경제의 연계성 탓에 조그마한 위험이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리먼 이전에는 은행 신용이 워낙 높아 상관 관계가 크지 않았던 국가와 은행 신용위험이 최근 밀접해지면서 바젤Ⅲ을 포함한 금융규제가 강화되고 중앙은행의 역할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은행의 입장에서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같은 단기적 자본규제에 따라 국채 등 고유동성 채권을 많이 보유해야 하는데, 각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변동에 따라 국채 가격이 오르내릴 수 있어 자칫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앞으로 은행을 경영함에 있어 규제 자체가 강해졌다는 것 외에 (각국 경제의 연계성 등) 여러가지 변수들을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리처드 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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