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기독교인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은 역사하신다"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언론 통해 알려지지 않은 현지 상황과 영적 전환에 대해 증언
시리아의 한 기독교인 여성이 불에 타버린 교회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시리아 국민들은 지금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모르는' 위협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특히 기독교인들은 신앙으로 인해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copticworld.org

미국의 오순절 계열 기독교 전문지인 카리스마뉴스가 시리아 기독교인과의 인터뷰를 10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이 인터뷰에서 제인(가명)은 내전으로 인한 현지 상황을 전하는 한편, 폭력과 유혈로 얼룩진 시리아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고 계신지에 관해 증언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시리아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제인은 "매순간 죽음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고통스러운 삶"이라고 표현했다.

제인은 "거리를 걸을 때면 머리 위로 그리고 온 사방으로 포탄이 날아다닌다. 우리는 다시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알지 못한 채 고향을 떠나고 있다. 매일 들려오는 것은 고문과 납치, 죽음에 관한 소식들이다"고 말했다.

■ 매순간 죽음의 공포…신앙 때문에 납치와 테러, 화학무기 등 위협 노출

그녀는 "17살 짜리 소년이 납치된 적이 있었다. 그는 이미 수많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납치되어 있었고, 수많은 시체들을 봤다고 했다. 그들(테러리스트들)은 이들을 태우고 사진을 찍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모두들 이것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또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더 큰 위협에 관해서 "우리의 신앙(기독교인이란 이유만)으로 인해서 언제든 납치될 수 있다. 우리 딸들도 언제든 납치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어려운 삶이다. 우리는 언제나 죽음에 대비하고 있다. 나는 딸들에게 언제든 누가 와서 우리를 죽일 수 있다고 말해뒀다"고 이야기했다.

서방 언론들에서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서 집중 보도하는 것과 달리, 이러한 사실들은 잘 알려지고 있지 않다고 제인은 밝혔다. 또한 그녀는 "양쪽(정부군과 반군)이 모두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다. 우리는 반군이 기독교인을 없애기 위해 화학무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앙의 자유 인정한 현 정권보다 테러리스트가 더 싫고 무서워

그녀는 서방 국가들, 특히 미국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다며 "(언론에서 보도되는 이면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분의 정부가 지원하고 있고, 여러분이 낸 세금으로 지원되고 있는 자들이 사람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현 정권에 대해서는 "우리는 현 정권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현 정권을 받아들일 수는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자유를 줬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교회를 허락했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허락했었다"고 밝혔다.

제인은 현재 시리아 국민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적은 "테러리스트들"이라며 내전 이래로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이집트 등지에서 시리아 내로 유입된 테러리스트들의 수가 60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하나님께서 테러리스트들이 더 이상 이 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시길 기도해 달라"고 그녀는 부탁했다.

◆ 고난 속 하나님의 역사…비신앙인·무슬림들도 하나님 믿고자 교회 찾아

한편, 그녀는 비록 이처럼 시리아에서 고난의 날들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서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녀는 "우리는 시리아의 영적인 전환의 때를 맞이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많은 난민들이 여기 다마스쿠스에 와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진리를 발견하고자 교회를 찾는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우리가 다가갈 수 없었던 무슬림들도 교회에 와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진짜 이슬람이냐'고 묻는다. 그들은 '더 이상 마호메트를 따르고 싶지 않다. 이슬람을 원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알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성경을 제공하고 복음을 전한다. 우리 교회에만 지금 2천여 무슬림 가족들이 있다." 그녀는 증언했다.

제인은 "이 모든 것으로 인해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이 전쟁이 하나님으로 인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전쟁을 통해 오히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한 부흥을 지금 일으키고 계심을 믿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대했던 방식이 아닌 정반대의 방식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계시다. 교인들은 더욱 신앙 안에서 강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나아온다. 고난과 상처가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굳건히 서 있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제인은 시리아를 위해서 기도하는 이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이 모든 상황을 그 분의 승리로 이끌어가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서방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여러분의 정부가 지원하는 자들이 언젠가는 여러분을 향해 총을 겨누게 될 것이다. 이것이 그들의 목표다"고도 말했다.

그녀는 또한 "많은 이들이 교회로 나아오고 있는 만큼 성경이 잘 보급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요청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현 정권은 성경의 배부를 허락했고 현재까지 우리는 30만여 권의 신약 성경을 전할 수 있었다. 성경 보급은 우리의 큰 목표다"고 전했다.

#시리아사태 #핍박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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