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10일 6자 회담 재개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중국이 제안한 6자 회담 참가국간 반관반민 성격의 1.5트랙 회의는 일단 수용으로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남·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자 회담 참가국 정부와 민간이 참가하는 학술교류회의가 오는 18일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은 방한 중인 데이비드 러셀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중국측이 좋은 뜻을 가지고 (제안)했다. 한중간 소통이 긴밀한데 그것을 훼손하지 않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본부장은 다만, "설사 (1.5트랙 회의에) 가더라도 참가를 하러 가는 것이지 6자 회담을 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술회의는 6자회의가 아니고, 비핵화 프로세스로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중국국제문제연구소가 6자회담 10주년을 맞아 6자 회담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학술회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옵저버 자격으로 (우리측이) 참석하는 지 묻는 질문에 "어떤 일은 빨리 정해서 좋은 게 없다. 천천히 생각하면 된다"며 "5자간 균형된 참여를 생각하고 중국측도 배려하는 현명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변했다.
조 본부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핵보유국의 지위를 고수하는 한 6자 회담 개최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거듭 피력했다.
그는 "우리가 6자 회담을 재개하려면 비핵화를 위해 모이는 회담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 6자 회담이 비핵화를 위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을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6자회담의 중심목표는 비핵화"라며 "이런 점은 한미양국은 물론 일본 러시아 중국도 같은 입장이라는 점을 말씀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