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강원랜드 발주공사에도 개입한 의혹이 제기됐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을 상대로 원전비리의혹 사건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 전 강원랜드 사장 재임당시 수주한 공사에 특정업체 청탁의혹이 제기돼 관련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최근 2010년 진행된 강원랜드 경관 개선사업에 대한 관련 장부를 입수해 박 전 차관이 최 전 사장에게 청탁해 특정업체가 공사를 수주했는지 여부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원랜드의 당시 경관개선사업 공사수주가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제한 경쟁입찰에 의해 진행된 것인지와 박 전 차관이 이를 청탁했는지 등을 중점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는 경관개선사업을 위해 2009년 12월 22일 제91차 이사회에서 호텔주변 경관개선 등에 총 243억원의 투자를 의결하고 이듬해 야간경관조명, 상징조형물 설치, 경관개선(조경)등을 추진했다.
경찰이 조사중인 문제의 공사는 66억원이 투입된 경관조명사업으로 서울지역 모 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원랜드는 2011년 공사가 마무리된 뒤 일부에서 경관개선사업에 대한 비리의혹이 제기돼 자체 감사를 실시했으나 자체 조사의 한계 때문에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09년 3월 26일 제6대 강원랜드 사장에 취임한 최영 전 사장은 SH공사 사장 재임시절과 강원랜드 사장 재임시절 함바사건의 주역인 유모씨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11년 2월 16일 구속수감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