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중·일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 자리에서 남북 통일의 열쇠를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오정호)가 자난달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설립 10주년을 맞아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제20차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교계 지도자들과 중견 목회자들이 참여했다.
이날 포럼대표 오정호 대전새로남교회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교회가 먼저 대립에서 공생으로, 경계를 넘어섬으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며 "동북아 평화는 교회가 나서지 않는다면 찾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한·중·일 교회가 함께 노력하면 우리는 동북아 시대를 선도할 수도 있으면, 그 역사적 기회를 분명히 포착하고 슬기롭게 제시하며 역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첫 발제는 북한의 복음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고신대 교수이자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임창호 목사는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 역할 - 분단, 북한구원과 교회의 협력방안'을 주제 발표에서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만 약 2만5,210명이며, 한국이나 제3국으로 탈출하지 못한 채 중국내에서 불법체류자로 남아있는 탈북자는 어림잡아 15만~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선교와 통일의 예비적 준비를 위해 하나님께서 떠밀어 보내주신 자들임에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 목사는 "한국교회만 통일 교육이 없다"며 "한국교회의 통일에 대한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는 한국교회가 60년 이상 북한선교와 통일을 위해 지속해온 기도응답의 산물이며, 북한선교와 통일을 가시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교회가 탈북자들에게는 너무 딱딱하다. 교회의 말씀이 너무 어렵다"며 탁북자들 선교와 양육을 위해 교회 분위기를 더 부드럽게 하고 말씀에 대한 보다 쉬운 풀이가 필요하고 밝힌 뒤 "동북아의 평화는 우리가 통일준비를 하면서 더 단단해 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특히, 탈북자들은 하나님이 보내주신 '현지선교사 후보생들'임을 강조하며 "다가올 통일 한국을 복음통일로 기초를 닦는 일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교회적 프로젝트로 '북한선교' 또는 '통일선교'라는 이름으로 복음통일 준비를 위한 주일을 지킬 것 ▲주일학교(대학청년부까지 포함) 공과교재에 복음통일 혹은 북한선교 관련 단원 제작, 교육할 것 ▲주일학교 학생들 국내 탈북민교회 방문 또는 연합예배 통한 교제로 북한 경험하게 할 것 ▲통일교육이나 북한선교 행사에 탈북민 출신 신학생을 북한선교담당 사역자로 청빙해 진정한 통일 분지 사역자로 키울 것 등을 제언했다.
두 번째 발제는 중국복음선교회(CMI-Korea) 대표이자 여한중화기독교 서울교회 유전명 담임목사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중국교회의 역할 - 중국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전했다.
유 목사는 우선 1807년 모리슨 선교사가 마카오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중국선교의 시작을 이야기 하며 당시 어떤 사람이 모리슨 선교사에게 "이렇게 보수적인 중국에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며 중국 복음화는 반드시 이루어 질 것임을 강조했다.
유 목사는 1949년 중국 공산화 이후 중국 정부는 삼자애국운동위원회를 설립해 기독교인들을 흡수해 이른바 '삼자교회'를 중심으로 합법적인 교회를 세웠지만, 이에 반대한 교회 지도자들은 정부의 체포와 감시를 피해 지하교회라 불리는 '가정교회'를 만들게 됐다고 오늘날 중국 교회의 양대 축을 이루는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유 목사는 "이후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는 물과불 같이 서로 섞일 수 없는, 대립관계가 지속됐지만, 최근에는 삼자교회에도 성경적인(복음적인) 훌륭한 목회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들이 가정교회를 돕고 있다"면서 "가정교회에서도 이들의 공로를 인정할 정도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는 "한국교회가 먼저 중국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의 관계를 이해하고 균형적으로 사역을 해야 한다"며 "중국 대도시 선교뿐 아니라 농촌선교에도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 내 전통적 화교(대부분 대만 국적)과 중국 국교수립 후 유입된 화교들을 전도해 중국 선교에 활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 제언했다.
끝으로 유전명 목사는 "중국선교는 동북아 선교의 첩경이다. 중국복음화는 세계평화에 기여하며 중국 각 사회와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기독교가 기여한다면 바로 세계 평화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라 강조하고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국교회가 중국선교에 더 많은 책임을 감당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제는 일본교회 역할부분이었다. 한국에 교회를 세우고 사역하고 있는 카바난토 채플 일본인교회 미와 노부오 목사는 '동북아 평화를 위한 일본교회의 역할 - 일본교회의 선교를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미와 목사의 이날 발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말은 바로 한국보다 복음을 훨씬 일찍 받아들인 일본교회가 2차세계대전 이후 정쳬돼 오늘날까지 성장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다.
미와 목사는 그 이유에 대해 신명기 20장4~5절의 말씀을 빌려 '우상숭배로 인해 3~4대까지 벌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같이 일본교회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과거 일제강점기에 일본 정부는 한반도 전국에 신사를 만들어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참배를 하지 않은 이들을 박해했다"며 "특히 많은 교회와 목사들이 이 제도에 의해 큰 피해를 입었고, 한국의 교파가 분열되는 결과까지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그 대가로 하나님은 일본을 벌하고 계신다. 복음 전파가 잘 되지 않는 '복음의 불모지'가 되게 하셨다. 일본은 하나님 앞에, 그리고 한국에 사죄해야 한다"며 "일본교회의 역할은 과거 일본 정부가 한국기독교에 취한 가혹한 탄압을 기억하고 반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 실천으로 미와 목사는 "한국에 일본인 교회를 세워 사역을 하며 일본인들에게 과거 일본의 잘못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좌장을 맡은 고명진 목사는 "동북아 지역은 대립과 반목, 빈곤과 전쟁의 역사에서 벗어나 화해와 상생, 공영과 평화를 구현하는 시대적 요청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교회가 먼저 대립에서 공생으로, 경계를 넘어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데, 이번 포럼을 통해 동북아 교회의 협력과 소통이 일어나 더 큰 평화 공동체의 기반을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발제 후 거룩한빛 광성교회 정성진 목사, 서울신대 박명수 교수, 수원명성교회 유만석 목사가 패널로 토론이 이어졌다.
박명수 교수는 "중국 기독교가 성장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독교가 성장하는 것이 중국이 세계 대국이 됏을 때도 세계 평화를 지키는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유만석 목사는 "교단적으로도 하나돼야 한다. 여전히 교파와 교단의 벽은 여전히 두텁다. 개교회로서는 좋지만 교단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선교를 실적위주가 아닌 효율위주로 갈 것"을 제안했다.
한편 미래목회포럼은 다음달 1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종교개혁 496주년 기념포럼을 '사회개혁으로 종교개혁을 조명하다'라는 주제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