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과거 자국 기업이 시리아에 사린가스의 핵심 원료를 수출하도록 승인한 적이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7일(현지시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기 전인 2004년 7월부터 2010년 5월 사이 영국 기업 2곳이 수출허가를 받아 시리아 화장품 업체에 사린가스의 원료인 불화나트륨을 판매했다고알렸다.
지난달 2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 지역에서는 사린가스로 추정되는 화학무기로 최소 1천4백여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었다.
사린가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대량살상 목적으로 개발한 맹독성 가스로 중추신경계를 손상시켜 수분 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화학무기다.
영국 기업혁신기술부 대변인은 "영국 정부는 2개 업체에 5건의 불화나트륨 수출 허가를 내주었고, 시리아 민간업체 2곳이 최종 사용자"라고 신문에 밝혔다. 이들은 불화나트륨 판매량이 '화장품 생산'의 목적과 합치했기 때문에 적법하게 수출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출 당시는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던 시기여서 데일리메일은 국제관례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시리아 내전이 악화된 작년 1월에도 영국은 자국 기업이 불화나트륨과 불화칼륨을 시리아에 수출하도록 허락한 바 있다. 이는 유럽연합이 시리아와 모든 경제교류를 중단한 금수조치로 최종 공급단계서 취소됐다.
당시 영국 산업부도 무기전용 위험성 심사작업을 거쳐 산업용도로 불화나트륨 수출 허가를 냈으며 수출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시리아에 불화나트륨이 전달된 사실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