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폐장 중인 서울 한강의 세빛둥둥섬이 이르면 내년 초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측은 내년 초에는 부분 개장이, 내년 중반 이후에는 3개 섬 전면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5일 "시행사인 플로섬과 세빛둥둥섬 정상화를 놓고 합의점을 찾았다"며 "다음 주 중 합의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플로섬 측은 서울시에 세빛둥둥섬을 30년 무상사용 후 기부채납 하겠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먼저 기부채납을 하도록 요구하고 무상 사용기간도 20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맞섰다.
최근 양측은 선기부채납을 철회하고 무상 사용기간을 20년으로 하되 나머지 10년은 유상 임대하는 절충안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논의 속도대로하면 내년 초 부분 개장, 내년 중반 이후 전면 개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상화 이후 세빛둥둥섬은 쇼핑몰·컨벤션센터·레저시설·레스토랑·공연장 등이 들어선 복합문화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측은 5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세빛둥둥섬은 2011년 5월 1390억원을 들여 건설됐다. 세빛둥둥섬은 빛의 삼원색 빨강·파랑·초록의 '세빛'과 수상에 띄워졌다는 의미의 '둥둥'울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세계 최대의 인공섬을 표방했으나 아직도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