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30% "내가 기대한 대학과 달라"

교육·학술·종교
사회부 = 오상아 기자
대학내일20대연구소, 4년제 대학 대상 대학생활 만족도 조사 실시;학교와 학과에 대한 만족 높을수록 전반적인 대학생활 만족도 높아
수시지원전략을 상담받는 학생과 부모들

대학 신입생 3명 중 1명은 입학 전 자신이 기대한 대학과 다르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지난 6월, 7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남녀 13학번 신입 대학생 2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대면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

신입생으로 이뤄진 간담회를 통해 직접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한 학기 동안 대학생활에서 느낀 괴리감은 상당했다. 이처럼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가 일치하지 않아서 일까. 응답자 중 39.5%가 재학 기간 중 편입을 고려한 적 있으며, 복수 전공(28.0%)과 재수(27.5%), 전과(22.5%)를 고려해보는 등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한 번쯤 다른 학교나 타 전공으로 이전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재학 중인 대학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입학가능성이 높아서(29.5%) 취업률/향후 취업 전망이 좋아서(20.5%) 내가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가 특화되어서(19.0%) 등의 순으로 응답이 나타나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무관하게 대학을 지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교 선택 시 본인 의사 반영 정도에 따라 학교 만족도 상이

현재 자신의 대학교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 지를 묻자 비교적 만족하고 있는 신입생은 45.0%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학교에 대한 만족도는 대학교 선택 시 본인의 의사 반영 정도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입 과정에서 학교를 선택할 때 본인 의사 반영 정도가 낮은 신입생의 경우 대학교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1.8%로 매우 낮은 반면, 본인 의사 반영 정도가 높은 신입생의 경우 67.9%가 대학교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할 때, 선생님이나 부모님, 선배들에 의한 의사 결정보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 진로 목표를 잘 고려한 의사 결정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한 대학교와 학과 만족도가 높을수록 전반적인 대학생활에 대한 만족도 역시 상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에 대한 만족이 낮은 신입생의 경우 대학생활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비중이 12.5%에 불과했으나,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신입생의 경우 82.2%가 현재 자신의 대학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생들의 고민, "학업 문제"

신입생들의 현재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응답자의 29.5%가 학업문제를 주요 스트레스 원인으로 꼽았으며, 이어서 경제적 문제(20.0%), 진로/취업 문제(18.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이 아깝다고 느낀 순간을 묻는 질문에 강의의 질이 부실할 때(25.5%), 정작 내가 듣고 싶은 강의가 없을 때(17.0%),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 어렵다는 걸 실감할 때(17.0%) 등의 순으로 조사되는 등 학업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스펙'이 낯설지 않은 신입생들

"고등학교 때 교외활동과 비슷한 것 같아요.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S대, 화학과 1학년)" "신입생 환영회 때 선배들로부터 대외활동이나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K대, 수학과 1학년)" <신입생 초청 간담회 진행 中>

인터뷰를 통해 만난 신입생 모두 '대외활동'이란 말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행' 관련 대외활동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신입생들이 꼽은 인기 대외활동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교보생명의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LG그룹의 드림챌린저/글로벌 챌린저, 현대차 그룹의 해피무브 청년봉사단 등 해외탐방과 봉사, 교육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그램 성격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신입생 대학생활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송혜윤 연구원은 "많은 신입생들이 학교 수강신청 시스템, 복지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깊이 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학교 정보에 대한 학생들의 니즈에 비해 실질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대학교 역할은 부재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대학은 신입생을 포함한 재학생들에게 캠퍼스 관련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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