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총회가 해를 거듭할 수록 가열양상을 띄면서 참관 성도들에게 은혜가 되지 못하고 있는 총회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총회의 건전성과 성실성, 개혁성 확보하기 위한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교단총회공대위)의 '2013 교단총회 참관단 출범 기자회견'이 3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단총회공대위 공동대표 강경민 일산은혜교회 목사는 먼저 "개교회 입장을 중시하는 개신교의 단점을 극복하는 것인 교단활동(총회)"이라며 "교회의 다양성을 잘 살릴 수 있고, 일부 지도자들에 의한 독재·독단을 극복할 수 있는 효율적 구조가 개신교의 교단활동이다"고 개신교의 총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강 목사는 그러나 "오늘날 개신교의 현실은 개교회 간 편차가 크기에, 교단이 초대형 교회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 교권주의로 빠졌고, 교회의 문제나 교리적 정리를 하는 순기능적 역할보다는 오히려 역기능적 현상이 나타난지 오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교단총회공대위와 참관단의 활동목적에 대해 강경민 공동대표는 "교단총회공대위를 교단과 협력·협조하는 동반자로 생각한다면 타락을 감시하는 그런 기능 뿐 아니라 순기능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라 본다"며 "동반자적 관점에서 교단총회공대위를 바라봐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교형 성서한국 사무총장(찾는이광명교회 목사)은 지난해 예장 합동 총회를 참관했던 소감에 대해 "용역총회, 가스총 총회 등으로 세상에서도 부를 만큼 치부를 드러냈다"면서 "
폐회 직후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개혁의 초석이 마련되는 듯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비대위가 해체되면서 총회를 앞두고 참담한 상황이다"고 심정을 전했다.
구 총장은 "합동헌법이 제정된지 80년이 넘었기 때문에 이제 시대상황에 맞게 바꿀 때가 됐다"며 "지금 세대가 헌법을 읽어보면 무슨 개혁성경 보는 듯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구 총장은 "헌법전면개정위원회가 총회에 올린 개정안은 오히려 장로교교리를 역행해, 목사의 독주를 부추기고 교회내 분규를 일으킬 수 있는 우려스런 독소조항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대부분 교단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지않고 있는 '여성 목사 안수' 문제를 이제는 적적으로 논해야 한다"고 밝혔다.
첫번째 모두발언자로 나선 김희석 공의정치포럼 국장은 "예전에는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서 공정한 서거, 깨끗한 투표운동을 전개했는데 90년~2000년대 오면서 교회가 세습하고, 비민주적으로 가면서 교회가 사회로부터 손까락질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교회 스스로가 자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 일환으로 교단총회가 깨끗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단총회 참관활동을 하는 것이 의미 있고 중요한 역할이다"하며 "이를 통해 선거에 돈을 주고 받는 것도 줄어들고, 혼탁했던 분위기가 사회감시활동을 통해 자정이 되는 만큰 성도들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성은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선교부 처장은 최근 자신이 졸업한 신대원의 상황을 설명하며 "통합 교단의 여성 신학생의 입장에서 한해 졸업하는 300명의 학우 가운데 100여명의 여성 학우들은 파트로 사역하는 것까지는 남성들과 동등한 입장이지만 그 이상의 자리에서는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처장은 "97년에 여성 안수가 통과되었지만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우리는 주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여성 목사들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일부에서는 '아직도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나?'라고 하지만, 이것이 교단의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교단이 여성안수 제도의 시행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양성평등위원회 설치 및 활성화를 통해 여성을 동등한 파트너로 세워 나가길 당부했다.
끝으로 김애희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지난해 활봉을 보고하면서 이번 교단총회에서 예장 통합·합동·고신, 가장 등 4대 교단에서 중점적으로 관철시킬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국장은 올해 21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출범한 교단총회공대위는 세습방지법안과 목회자윤리강령 제정 통과, 여성 안수 및 여성지도력 양성을 위한 교단 차원의 법적-제도적 보완, 민주적 회의 운영 등을 중점적으로 참관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교단총회공대위가 교단별로 제안하는 사항이다.
이어진 '정책포럼 및 참관단 교육'에서는 구교형 성서한국 사무총장이 교단총회 운영의 실태와 현황에 대해 발제했다. 구 총장는 한국교회에서 교단이 과연 필요한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교회세습이 교단 총회장들의 전통처럼 되어버린 현실을 열거하며 이러한 현실을 볼 때 교단이 신학적 건강성을 선도하고, 소속 교회나 교인들의 신양양심과 도덕성을 지켜줄 수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의 개혁이 교단의 개혁'이라는 꿈을 꾼다며 현재 교단총회의 비효율적인 실태에 대한 지적과 함께 총회의 개혁을 위해 ▲총회 임원제도의 개혁(최소 2년 이상 임기/분명한 업무 책임) ▲총회 구성의 개혁(세대별·직능별 대표성 가진 총대 배정) ▲안건의 개혁(사회적 현실과 필요 취합) ▲신학교의 개혁(교회 밖 현장실습 과목 신설-목회현장서 부딪히는 다양한 사회현장과 단체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 제공) 등 4가지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교단총회공대위는 9월에 참관활동을 진행하고, 10월 초 결과를 분석-연구해 결과보고서를 각 교단에 제안하고 언론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