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를 위한 목회자 세미나가 2일 시작됐다. 서울교회(담임 박노철)에서 열리는 제44학기 목회자 신학세미나는 이날부터 11월 4일까지 매주 월요일 10주 동안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날 첫 날 강연은 박노철 목사가 "개척교회의 예배와 설교"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노철 목사는 먼저 자신이 지나 온 목회 여정에 대해 돌아보고, "지난 목회 여정에서 나름대로 목회의 열매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예배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예배 안에 찬양과 기도, 헌물, 교제 등 많은 중요한 요소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라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설교란 하나님의 말씀을 그의 백성들에게 선포하고 전달하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이라고 정의하고, "'전도'에 해당하는 헬라어 '케리그마토스'는 전도라고 번역되기 보다는, 설교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며 "거의 모든 영어성경에도 'preaching'으로 번역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 신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이야기 설교'(Narrative Theology)"라고 설명하고, "'이야기'라는 단어에서 많은 보수신학자들이 거부감을 나타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개혁주의신학자들도 narrative의 개념을 다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이야기 신학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하나님의 정확무오한 말씀, 역사적으로 사실인 성경을 이야기로 보고, 이해하고 전달하는 것"이라면서 "하나님의 말씀은 일반 백성들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꼭 그 복잡한 신학을 다 알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스토리 때문으로, 세상 이야기도 사람들의 마음을 이처럼 사로잡는데 하나님의 이야기를 사람의 기술과 헌신이 아니라 성령으로 신실하게 전한다면 얼마나 큰 역사가 일어나겠느냐"면서 "설교자들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야기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노철 목사는 설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그 분의 백성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무엇인지, 신학적으로 정확한지, 그리고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하고, 설교가 '하나님 말씀에 근거한 불붙는 논리'여야 한다고 했다.
또 박 목사는 "설교 준비를 철저히 해야하지만, 설교원고에 묶여 설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유'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설교자가 정당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강단에 올라갔다면, 설교를 하는 순간부터 주의 성령께서 설교자가 준비한 메시지 이상의 놀라운 능력으로 역사해 주실 것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의 말을 인용해 "설교를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고 권했다. 원고를 철저히 준비하되 성령께서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을 항상 열어놓으란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원고를 보지 않고도 설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성령을 의지하고 계속 나아간다면 정말 좋은 설교자가 될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박노철 목사는 "한 교회가 세워지고 부흥하고 그 사역을 잘 감당하게 되는데 있어서 설교 사역의 역할은 몸의 심장과도 같은 것"이라 했다. 그는 "우리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면, 테크닉이 부족해도 장기적으로 분명 사람들은 그 메시지를 듣고자 교회로 몰려 올 것"이라 했다.
박 목사는 "개척교회 혹은 작은 교회 설교자들이 예배에 목숨을 걸어야 하고 특별히 설교에 생명을 바쳐야 한다"면서 "구약과 신약, 초대교회, 중세, 현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부흥의 역사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곳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설교자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목회자 신학세미나에서 다뤄질 주제는 "개척교회의 목회 전략"(라용주) "개척교회와 전도/선교"(이동석) "개척교회와 장년 교육"(박찬민) "개척교회의 비전 수립"(정갑신) "개척교회와 교회학교"(김인환) "개척교회와 리더십 개발"(윤마태) "개척교회와 전인치유목회"(김예식) "개척교회와 지역공동체"(이철호) "가정교회를 통한 교회개척"(김형국)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