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는 지난해 12월까지 성경이 번역된 언어 수가 2009년보다 19개 늘어난 2,527개라고 발표했다.
현재 전세계에는 6,600여개의 언어가 있으나, 신·구약이 모두 번역된 경우는 500개 언어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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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알어 신약성경으로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성도들. ⓒU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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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성서번역 현황을 살펴보면, 성경은 지난해보다 10개 언어로 더 번역돼 총 469개, 신약은 18개가 더해져 총 1231개, 단편은 827개 등이다. 단편 번역 수는 2009년에 비해 줄어들었는데, 이는 해당 언어의 신약 번역이 완성된 경우가 있어 단편 목록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눈길을 끄는 대목은 ‘추바시야 성서번역 프로젝트’다. 추바시야(Chuvasia)는 러시아 내 자치공화국으로 모스크바에서 400마일 정도 떨어져 있으며, 2백만여명이 이곳에서 추바시 언어를 사용한다. 20년 전인 지난 1991년 추바시 성서번역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1998년에는 예언서와 어린이 성경이, 2001년에는 모세오경이 각각 출간됐다.
그러나 번역가들은 이후 지혜서와 시편을 출간할 자금이 없음을 알고 좌절했다. 번역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고 있던 추바시의 작가이자 교사인 에바 리시나는 이를 놓고 기도했고, 그러던 중 독일 라디오방송국에서 그의 연극 작품을 사용하겠다고 연락해 왔다. 이 때 수표로 받은 저작권료는 정확히 추바시 성서 제작에 추가로 필요한 액수와 일치했다. 에바는 망설임 없이 프로젝트를 위해 저작권료를 기부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서부 파푸아에서 사용중인 키미알(Kimyal)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언어다. 키미알 사람들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그들의 언어로 번역된 신약성경을 받았다. 키미알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한 UBS는 번역 워크샵을 통해 번역가들을 훈련시키고, 번역 자문을 보내 질을 높였다. 키미알인 수백명은 신약성경을 갖고 오는 비행기를 맞기 위해 활주로 주변에 모여들었으며, 비행기가 도착하자 다같이 눈을 감고 감사기도를 드렸다.
UBS 산하 성서공회들은 성경이 미번역된 4백여 언어의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