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1일 서울역 광장에서 국가정보원 개혁을 촉구하는 국민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는 지난 1일 서울광장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원내외 병행투쟁을 선언한 뒤 5번째 집회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국정원 개혁과 통합진보당 인사들의 '내란음모 사건'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번 '내란음모 사건'이 민주당의 투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종북세력들의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충격적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내란음모 사건이 있다고 해서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개입 사건이 덮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대선을 전후해서 국기문란 사건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하고, 책임자들에게 성역 없는 처벌이 있어야 하고, 국정원을 국회가 주도해서 전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른바 내란음모 사건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철저하고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돼야 할 것"이라며 "공안사건은 사건대로, 국정원 개혁은 개혁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특히 "국정원 개혁이라는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는 결코 흔들리지도 가려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과 대통령의 사과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세균 상임고문과 정동영 상임고문도 참석, 민주당 지도부의 국정원 개혁촉구에 힘을 실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그냥 민주당 만으로는 안된다"며 "똘똘 뭉친 민주당, 아무리 흔들어도 깨지지 않는 민주당 만이 국기문란 사건을 극복하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지금 민주당이 없다면 국정원이 만세를 부르고, 재벌과 기득권 세력이 쾌재를 부를 것"이라며 "민주당이 살아야 이 땅에 약자와 서민과 중소기업자와 농민이 사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결의대회에 이어 7시10분부터 열린 촛불집회에는 김한길 대표를 비롯해 대부분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통합진보당과 거리두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당초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시국회의측에서 반대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