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202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 명을 유치한다는 '스터디 코리아 2020'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외국인 유학생 사역에 대한 교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학 개학을 앞두고 29일부터 2박3일간 인천 송도 한국뉴욕주립대학교에서는 국내 외국인 유학생 선교 역사상 처음으로 다국적 유학생들을 위한 미션 컨퍼런스가 열렸다.
'만민을 위하여 기를 들라(사62:10)'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30여 개국에서 온 25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과 국내 학생들을 글로벌 리더로 헌신시키는 목적 외에도 유학생 사역 헌신자들과 관심자들이 참여해 외국인 유학생 선교 방향을 논의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논의하는 중요한 대회다.
행사는 성균관대와 카이스트, 건국대, 서울대, 포항공대, 한동대 등 6개 대학의 캠퍼스국제교회들이 협력한 전국대학국제교회연합(CICA)이 주최하고 전국기독인교수연합회, SUNY Korea, KOWSMA, KOSTA KOREA 등 유학생 사역과 밀접한 단체들이 협력했다.
신기현 CICA 회장(건국대 교수)은 "이번 기회로 캠퍼스 내 기독 교수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더욱 섬기고, 지역교회와 힘을 합쳐 유 학생 선교와 캠퍼스 복음화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9일 컨퍼런스 첫날 학생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등록을 마치고 개회식 장소에 모였다. 전체 참석 인원 250여 명 중 외국인 유학생은 150여 명으로, 동남아시아 출신 유학생들이 가장 많았고 기독교 신앙활동에 제약이 많은 중국, 중동 출신의 학생들도 40여 명이 참가했다. 아프리카, 북미 출신 유학생도 있었다. 한국 학생 50여 명, 유학생 선교에 관심 있는 교수, 사역자, 선교사 50여 명도 참가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출신 국가와 이름을 밝히며 같은 유학생 신분인 만큼 금방 가까워졌다.
이날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사진)은 개회식에서 '히스토리 메이커(History Makers)'를 주제로 한국의 경제 발전사를 소개하고 "여러분이 하는 공부가 나 자신만의 행복이 아니라 고아와 과부 같은 불쌍한 사람들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일조하는 것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도산 안창호, 슈바이처 같은 사명감을 가지고 역사를 만드는 민족의 지도자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외에 제임스변 목사, 홍정길 목사, 이동원 목사, 임은미 목사, 찰스킴 목사 등 해외 한인 유학생 부흥집회인 KOSTA 대회 강사들이 대거 나서 주강의와 선택강의를 맡았다. 특히 홍정길 목사는 첫날 저녁집회에서 복음의 메시지를 증거했고 이동원 목사는 오늘 같은 시간 하나님의 부르심과 헌신, 결단의 시간을 이끌 예정이다. 문성주 CICA 대회협력팀장은 "참석한 외국인 유학생들 중 기독교인이 아닌 학생도 있어 이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회기간 유학생 사역을 해 온 교수들이 모여 외국인 유학생 선교 사례를 나누고 유학생교회 개척의 비전을 얻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림 건국대 교수도 "기독 교수들이 각자 캠퍼스에서 유학생 사역을 위해 애쓰다가 올해 처음으로 하나의 모임을 갖게 되어 기쁘다"며 "참석한 교수들이 유학생 선교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각 대학마다 예배를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 선교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이스트에서 인터내셔널 채플을 섬기고 있는 한국인 학생인 이다윗 씨는 "다른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섬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왔다"며 "예배나 컨퍼런스 등 다양한 모임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을 선교하여 이들이 모국에 돌아가서 복음을 전하는 일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중국 출신 유학생 A씨는 "여러 나라의 유학생들이 모여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유명 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며 리더십과 선교의 비전을 나눌 수 있어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대회 후속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리더십 아카데미'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