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구호단체, 박해 받던 북수단 기독교인 8천명 구조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바나바기금, 2012년부터 북수단에서 남수단으로 주민 이주 도와
북수단의 난민 캠프에서 살아가고 있는 기독교인 어린이들. 이들은 이슬람 율법으로 인한 박해에 노출되어 있다. ⓒ바나바기금.

한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가 북수단 기독교인 8천여 명을 박해에서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1993년 영국에서 설립되어 박해받는 전 세계 교회들을 지원해 온 바나바기금(Barnabas Fund)은 북수단 이슬람 정부에 의해 억압당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남수단으로 안전히 이주시키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국가인 수단은 1983년부터 2005년까지 내전을 겪었으며, 이 기간 주로 남부의 기독교인들이 수단을 이슬람화하려는 북부 정부의 민족청소 대상이 되어 2백만 명 가까이 학살당하는 참극을 빚었다.

내전 종식 이후 수단은 남부 수단이 신생 국가로 독립하면서, 남수단과 북수단(수단공화국)으로 나뉘어졌다. 남수단에는 현재 기독교 정부가 들어서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수의 기독교인 주민들이 북수단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가운데 난민 캠프의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심각한 박해에 노출되어 있다. 북수단 정부는 이들이 남수단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고 있다.

바나바기금의 패트릭 숙데오(Patrick Sookhdeo) 대표는 30일(현지기사)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수단 정부는 점점 더 기독교에 적대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북부에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가 강력히 시행되고 있으며, 기독교인 여성들이 샤리아의 규정에 따라 옷을 입지 않았다고 채찍질을 당하거나 감옥에 갇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남수단의 독립 이후에 북수단은 더욱 이슬람화되었으며, 남아 있는 기독교인 주민들에게 압제를 가하고 있다. 북수단 교회 지도자들은 우리에게 여성과 어린이들을 남수단으로 이주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이에 2012년부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전 세계의 많은 후원을 통해 현재까지 8천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박해의 공포에서 벗어나 남수단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기독교인들은 남수단에 도착하면, 수도인 주바에서 이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팀의 도움을 받아 가족들을 찾게 된다. 바나바기금의 보고서에 따르면, 남수단으로 안전히 이주한 기독교인 여성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숙데오 대표는 북수단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계속해서 도울 계획임을 전하며, "우리는 이들을 더 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많은 후원이 필요로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이 북수단의 형제와 자매들을 위해서 기도해줄 수 있을 것이다"며 기도를 통한 영적 후원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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