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회에 대한 15년 전 예측, 얼마나 이뤄졌나

하워드 스나이더 ‘21세기 교회의 전망’의 재조명

 

▲중국 난징의 한 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 모습.

중국 기독교의 새로운 부흥이 이뤄지기 시작할 무렵 세계 기독교 미래학자들은 중국 기독교가 세계 기독교의 흐름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하워드 스나이더(Howard A. Snyder)는 약 15년 전 펴낸 자신의 기념비적인 서적 ‘21세기 교회의 전망(Foresight)’에서 미래 세계 기독교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10가지 주요한 동향 중 하나로 중국 기독교의 부흥을 꼽았다. 그의 이러한 예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기독교의 성장이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공산주의의 억압과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세속주의 등으로 인해 그 힘을 잃을 것인지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기독교 부흥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중국 기독교는 계속해서 성장해 왔고, 당시 5천만명 가량으로 중국 인구 가운데 5%를 차지했던 기독교인의 수는 현재 1억명 가량으로 8%로 증가했다. 세계 인구로 볼 때는 전체의 약 2%에서 5%로 늘어난 것이다. 중국 기독교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이같은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기독교가 성장을 지속한다는 가정하에 이뤄진 예측을 다시금 돌아보는 것은 그 가정이 현실이 된 현재 중국 기독교가 세계적으로 미치고 있는 영향력에 대해 살펴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중국 기독교의 성장이 아직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인 까닭에 현재의 평가에 좀 더 여유를 둘 수는 있을 것이다. 중국 기독교가 세계 기독교에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게 될 영향에 대해 스나이더는 다음과 예측했었다.

"중국의 기독교가 세계 기독교의 성장률을 결정"

스나이더가 책을 쓴 것은 1986년이었다. 당시 중국 전체 인구 수가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반면 기독교 인구 수는 2%에 불과했지만, 스나이더는 중국 기독교의 성장 속도가 세계 기독교의 성장 속도보다 더 빨리 성장할 경우 이 비율이 바뀔 것이며,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를 걸었다. 중국 기독교의 강력함과 중국 본토 밖 중국 기독교인들에 의한 선교, 1997년 홍콩 기독교인들의 귀환에 주목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후 일어난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은 앞에서 밝힌 바와 같다. 여기에 다른 각도에서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자체 성장으로 인한 세계 기독교의 수적인 기여뿐 아니라 앞으로는 중국 기독교가 선교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제3차 선교중국 대회는 2049년경 중국의 기독교 인구가 20%가 되면서 선교사 파송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선교계는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교회는 중국의 새로운 사회질서 확립 공헌할 것"

스나이더는 획일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중국 사회에서 국가와 그 기관이 제공하는 것과는 다른 단체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교회이며, 이 점이 많은 중국 기독교 지도자들로 하여금 교회가 중국의 새로운 사회 질서를 확립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했다.

문화혁명 이후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개인 관계와 공동체 관계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또한 기독교인으로서의 일체감과 친화력, 결속력은 분열된 사회에 환멸을 느끼던 많은 이들을 교회로 불러 모았다.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 교회가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내에 새로운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중국, 세계 교회의 새로운 활력과 리더십, 조직의 출원지"

중국 교회의 성장은 기독교 신앙에 매우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기념할 만한 것이다. 공산당 집권의 해인 1949년부터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 정책이 실시되기 시작한 1979년 전까지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거나, 신앙을 잃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이 정권을 잡을 시기 중국 내 세례교인 수가 3백만명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중국 교회가 억압에 대응하며 혁신적인 성장을 이끌어 온 방식이 박해 받고 있거나 쇠퇴해가는 세계 교회에 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중국 교회의 폭발적 성장을 주도한 가정교회 운동은 비제도화되어가고 있는 기독교 세계에서 선두 주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스나이더는 언급한 바 있다.

"세계 교회의 신학과 자기 이해에 큰 공헌할 중국"

끝으로 스나이더는 중국 교회가 유럽과 북미 교회의 전통 아래 놓인 세계 교회의 신학과 자기 이해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봤다.

당시 이미 남미의 자유주의 신학이 신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지만 중국에서 자라고 있는 교회의 영향력이 당시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놀라운 성장이 30여년째 지속되어 오면서 오늘날에는 중국 교회의 신학이 점차 세계 교회와 선교의 흐름 속에서 부상하고 있다.

스나이더는 중국 기독교가 유럽과 북미 교회의 한계인 개인주의를 보완하고 개인과 집단의 균형을 이루는 행동 양식을 갖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또한 전통적인 기독교 교리를 중심 삼고 우주적 그리스도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표명하는 중국 교회의 신학을 통해서 세계 교회는 초국가적인 보편적 신앙과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자신을 이해하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이해했다.

오늘날 점차 자유주의화되고 양극화되어 가는 세계와 세계 교회에서 중국 교회는 이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교회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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