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24일)를 하루 앞둔 23일 "이번 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줄 부동층이 분명 투표소에 나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 광진구 중곡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현장간담회를 갖고 "평소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던 분들, 이른바 `스윙보터(swing voter.부동층 유권자)'가 큰 선거 고비마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부터 재래시장 등 여러 곳의 민생현장을 다닌 것도 부동층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였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특히 "이번 투표는 최초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 복지체계에 대해 마음을 정리해둔 유권자들은 반드시 올 것"이라며 거듭 부동층의 투표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정치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투표율이 33.3%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때도 다 틀렸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시민 여러분의 정확한 판단을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전면적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가 자립과 자활을 바탕으로 한 서울형 복지와 계속 충돌했다"며 "하지만 서울시는 예산의 28%를 복지에 쓰고 있고 또 시의 복지정책이 중앙정부의 복지정책을 견인해왔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를 발제한 사실을 상기시며 "시민들을 믿지 않았으면 이 장정을 시작하지도 못했다"면서 "다만 이번에 숙성된 토론과정이 전부 몰각되고 (반대측의) 선동적 구호가 난무한 것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분들도 나름대로 국가를 위한 충정을 가지고 의견을 개진한 것이라 애써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서도 "불참운동으로 앞으로 이뤄질 모든 주민투표가 공개투표화 할 가능성이 커졌다. 진보진영은 다급해서 그랬겠지만 두고두고 후유증을 겪을 것이고 결국 소탐대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주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간에 역사는 의미 있는 주민투표로 기록할 것"이라며
"법원 소송이 아직 남아 있어 모든 상황이 깔끔히 정리되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주민투표가 큰 틀에서 갈등을 종결짓는 기능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아울러 "긴장되지만 오히려 담담하다"고 투표일을 하루 앞둔 심경을 피력하면서도 투표에서 패배할 경우 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결과를 보고 그 이후에 생각할 일"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오세훈 "부동층이 중요한 역할 해줄 것"
- 정치일반
"큰 선거 고비마다 역사의 물줄기 바꿔";"공개투표화 두고두고 후유증 겪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