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혼인관계가 아닌 남녀 사이에 태어난 아기가 지난해 1만명을 넘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혼외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는 전년보다 1.9%(185명) 늘어난 1만144명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1년(9천741명) 이후 가장 많았다.
혼외 출생아는 저출산의 여파로 1997년 4천196명까지 급락했다가 2000년 이후부터 증가추세로 돌아서 2003년에 6천82명, 2007년 7천774명, 2011년 9천959명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신생아 중 혼외 출생아의 비율은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가장 낮았다.
동거 출산이 보편화된 유럽연합(EU)에서는 27개국의 혼외 출생자 비율이 1990년 17.4%에서 2011년에는 39.5%로 상승했다. 특히 에스토니아는 60%에 달했으며 슬로베니아(57%), 불가리아(56%), 프랑스(5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전체 혼외 임신의 극히 일부분만 출산으로 이어지고 대부분은 낙태된다는 주장도 있다.
보건복지부 집계 결과, 2005년 미혼 여성의 연간 인공임신중절 시술 건수(14만3천918건)는 전체 중절 건수(34만2천433건)의 42%를 차지했다.
불법낙태 단속이 강화됐던 2010년에 가임기(15∼44세) 여성 4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 결과로는 임신중절자가 16만9천명으로 추정됐다.
또 미혼 여성의 인공 임신중절률은 인구 1천명당 14.1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