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선 에큐메니칼 운동의 선구자, 고(故) 여해 강원용 목사의 소천 7주기 기념으로 2013년 상반기에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진행된 특별 강연 '여해 강원용 목사의 삶과 사상'의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여해 강원용 그는 누구인가?>가 출간됐다.
1917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강원용 목사는 2006년 타계할 때까지 한국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종교 지도자이자 사회 운동가였다.
그가 몸담은 경동교회에서 보여준 부단한 교회 개혁, 한국 사회의 제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크리스챤아카데미 운동과 대화 운동, 그리고 훗날 정치적 민주화와 의식의 근대화에 이바지한 1970년대의 중간집단교육 프로그램이 남긴 유무형의 유산은 한국 사회에 주어진 큰 축복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고인이 이끌었던 교회 개혁 운동과 종교 간의 대화 운동, 평화 운동, 생명 운동, 인간화 운동의 현장에서 함께 활동했던 각 분야의 대표자들의 생생하고 깊이 있는 특강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으로, 강원용 목사의 사상과 업적을 돌아봄고, 그가 남긴 유산을 어떻게 소중한 미래의 유산으로 이어갈 것인지 고민해보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박경서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안재웅 한국 YMCA전국연맹 이사장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이강백 극작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등 7인의 목소리를 통해 각각의 관점에서 고인의 생각과 업적을 평가하고 있다.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는 발간사에서 "여해의 지평은 항상 양면성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 목사는 "그것은 오늘의 현실 속으로 파고들어 서로 연계하고 협력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현실을 뛰어넘는 종말적 가치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학적 기저"라며 "여해는 전자를 'Between(사이)'이라 했고, 후자를 'Beyond(너머)'라고 했다. 이 'BB'는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일에 동참자로 부름 받고 보냄 받은 우리 모두가 받아들여야 할 귀중한 관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