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국가 미국의 세속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는 반대로, 많은 인구학자들과 통계 전문가들은 시간이 흐를 수록 미국은 더욱 종교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 기독교 일간 크리스천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하버드대학교의 에릭 카우프만(Kaufmann) 교수와 국제응용시스템분석학회의 베카드 스커벡(Skirbekk)과 앤 구젼(Goujon)은 최근 그들의 공동 연구인 '세속주의인가 근본주의인가, 아니면 가톨릭인가-2043년 미국 종교 비율 전망(Secularism, Fundamentalism, or Catholicism? The Religious Composition of the United States to 2043)'을 통해 사회 고령화와 종교지역 출신의 이민자 증가, 종교인의 높은 출산율이라는 세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먼저는 미국 사회의 고령화다. 낮은 출산율으로 인해 미국민의 평균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나이가 많아질 수록 더욱 종교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갤럽 편집장 프랭크 뉴포트는, 미국의 고령화는 미국민의 평균적인 종교성 지수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종교적 지역에서 유입되는 이민자들의 증가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이민자 집단은 가톨릭 지역인 남미 출신으로, 이들은 이민을 온 후에도 신앙을 그대로 유지한다. 히스패닉은 2043년경 미국 인구의 10%~1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고든콘웰신학교 세계기독교연구센터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비종교인의 비율은 이미 감소 추세에 있어서 1970년대에는 18%였으나, 2010년에는 12%였으며, 2020년에는 1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대적으로 종교인의 비율이 증가하리라는 것을 의미하며, 다시 말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전 세계 여러 지역의 이민자들 중 종교인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으로는, 종교인들의 높은 출산율이 미국을 보다 더 종교적인 나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종교인들은 대개가 비종교인들보다 더 많은 출산을 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비종교인 가정에서 태어나 종교인이 되는 확률이 종교인 가정에서 태어나 비종교인이 되는 확률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 역시 나와 있다. 종교인들과 비종교인들 간 출산율의 격차는 점차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세속화는 분명 지금까지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해서 세속화는 2043년 이전에 종교화에 크게 뒤쳐지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