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10대 대학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8분여간 통화를 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일 가제티노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 북부 파두아 지역에 살고 있는 19세 대학생인 스테파노 카비차는 오후 5시께 집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수화기에서 "안녕하세요, 저 교황입니다" 하는 음성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이 직접 전화를 할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분명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감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카비차는 "교황과 전화로 8분 동안 웃고 농담도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에게 축복을 내렸다고 말하면서 교황은 딱딱한 존칭(lei)보다 친구처럼 비공식적인 호칭(tu)을 쓰도록 했다고 전했다.
전직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에서 세계 가톨릭 최고 수장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좌진을 거치는 의전절차를 생략하고 직통전화를 자주 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는 교황으로 선출된 날에도 언론인 친구에게 전화하고 신문 구독을 취소하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신문 지국에 전화하는 등 소박한 면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최근에도 교통사고로 신체가 마비되고 형제를 잃은 이탈리아인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