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한빛 6호기의 정지로 전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22일 오전 전력수급경보가 내려졌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 7분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1단계인 '준비'(예비력 400만∼500만㎾)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전력당국은 100만㎾의 공급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전압조정(70만㎾), 민간자가발전(43만㎾), 긴급 수요자원시장 개설(40만㎾), 산업체 조업조정(135만㎾) 등 비상수단을 동원했다.
이날 오후에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냉방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석탄화력발전 최대출력,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가동 등 추가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공급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가용한 수단을 모두 쓰고 있다"며 "산업계와 국민의 절전 동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20분 현재 공급력은 7천717만㎾, 수요는 7천296만㎾로 예비력 422만㎾(예비율 5.78%)를 유지하고 있다.
전력당국은 전날 오후 예비전력이 300만㎾대로 떨어지자 올여름 들어 세 번째로 전력수급경보 2단계인 '관심'(예비력 300만∼400만㎾)을 발령했다.
한빛 6호기는 전날 오후 2시 44분께 원자로 냉각수 펌프(RCA) 계통의 고장으로 갑자기 발전을 정지한 상태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오늘 오후에는 정확한 고장 원인과 복구, 재가동 시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력당국은 이날 밤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 냉방수요가 줄어 전력수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