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경상 적자를 메우기 위한 고육책으로 루피화 국외 채권 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인도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인도가 루피화 국외 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이것이 국채 또는 준 국채로 발행될 수 있을 것"이나 언제 어떤 규모로 발행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 관리는 루피화 국외 채권 발행이 외국 투자자를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또 루피화 국외 채권이 인도에 관심이 있는 국외 거주 인도인 또는 앞으로 인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루피화가 많이 필요한 국외 기업을 대상으로 발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룸버그는 20일 달러에 대한 루피화 가치가 10.5% 더 떨어질 것으로 UBS가 전망했다고 전했다.
환율은 인도 중앙은행이 인도 기업과 개인이 국외 반출할 수 있는 외화 한도를 크게 낮추고서 이날 기록적인 64.12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지난 5월 이후에만 달러에 대한 루피화 가치가 14.7% 하락했다.
UBS는 환율이 70대까지 더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 글로벌은 환율이 내달 말까지 65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14일 기업이 당국 허가 없이 국외 투자할 수 있는 비율을 순익의 400%에서 100%로, 개인이 한해 반출할 수 있는 외화도 20만 달러에서 7만 5천 달러로 각각 크게 낮춘다고 밝혔다.
내달 초 중앙은행 총재가 되는 라구람 라잔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6일 금융 위기를 즉각 가라앉힐 수 있는 "마술 지팡이는 없다"고 토로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런던 소재 프리얀카 키쇼어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인도 당국이 잇따라 취한 조치의 효과에 시장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처음에는 뭔가 기대했으나 제시된 카드들에 실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재무부 관계자들은 시장 일각에서 IMF에 구제를 요청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 데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91년의 위기 때와는 달리 "지금은 보유 외환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