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의 이 외침이 자리한 2만여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깊이 울려펴지고 이들의 가슴에는 성령께서 뜨거운 회개의 불을 지피셨다.
기감 본부선교국이 주관한 '하디(Hardie) 1903 성령한국' 기도성회가 18일 오후 4시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성회에 참석한 감리교인들은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함께 했다.
개회시간이 되자 하디성회 목사찬양단의 주님의 임재를 부르는 깊은 회개와 영성의 웨슬리 찬양이 울려퍼지고, '로버트 A. 하디'를 기념하는 영상이 상영되면서 본격적인 성회는 차츰 무르익기 시작했다.
웨슬리의 성가를 모은 성회찬송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함께 감독과 감리사 등 지도자들로 구성된 '감리교 섬김이'가 등단한다. 이 때 감독들은 회개와 섬김의 상징인 하얀 '알브(Alb)'를 입고, 나머지 지도자들은 검은색 양복에 참회를 상징하는 '광목 스톨'을 목에 걸었다. 이어 대회 상임준비위원장 최이우 목사(종교교회)의 개회기도로 성회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하디의 영성으로'(호세아 6장1~3절)란 주제로 선포한 설교에서 "110년 전 선교사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지금 기도하지 않으면 선교의 길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모여 기도했다"며 "그때처럼 기도 외에 다른 유가 나갈 수 없다는 말씀 따라 이제 감리교인들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회장은 "이제 나부터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회개가 필요하다. 우리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회개하지 못했다"면서 "'주여, 나는 죄인입니다. 마땅히 이 민족을 끌고 가고 이 민족의 죄악을 등불로 비추었어야 하는데, 민족의 등불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의 근심이 되었나이다. 우리의 죄를 용소하소서' 이제 모든 것이 바로 '내 탓'이라고 하는 정말 겸손하고 진실된 믿음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진심어린 회개를 강조했다.
전 감독회장은 끝으로 "우리가 먼저 회개합시다. 먼저 겸손히 하나님 앞에 회개합시다. 오늘 저희는 회개를 상징하는 하얀 알브를 입었지만, '성경은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고 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늘 무릎 꿇고 같이 회개의 기도를 드리자"고 말했다.
이어진 회개의 기도는 △개인 △교회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각각 인도자의 인도를 받아 '주여 삼창' 후 모두가 합심으로 기도했고, 인도자와 함께 모든 성도들이 함께 회개기도문을 읽는 방식으로 순서가 진행됐다.
특히 '하나됨을 위한 십자가 연합' 순서에서는 북한지역이 포함된 서부연회, 미주 연회 등 13개 연회 총무들이 각각 연회의 이름이 적힌 십자가 조각을 가지고 입장해 강단에서 하나의 큰 십자가를 만들 때는 지켜보는 성도들 모두 숨을 죽였다. 그동안의 분열과 반목을 끊고 하나 됨은 물론 이제 회개가 단순히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의 실천으로 이어질 것을 결의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목회자를 위한 기도 △다음 세대(청소년)을 위한 기도가 이어지면서 대회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성도들의 회개의 기도 - 온통 눈물과 오열, 자복하는 이들의 통회의 마음이 함께한 - 그 기도의 열기로 대회장은 한 여름 폭염보다 더 뜨거운 도가니였지만, 오히려 성령의 바람은 성도들의 마음을 촉촉하고 시원하게 적셨다.
기감 사무총장 방원철 목사는 광고를 통해 이번 성회에 대해 ▲성회의 주인공은 회개하는 사람들이란 점 ▲ 성회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란 점 ▲하나님의 궁극적인 관심은 사람이란 점을 강조하며, 11개 연회 7700명의 '성령기도꾼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성도들은 결단 선포식을 통해 ▲예수 한분만으로 만족할 것 ▲하루 한 가지 이상 선한일 할 것 ▲고난당하는 자 외면하지 않을 것 ▲거짓말과 험담 하지 않을 것 ▲ 환경을 지키며 검소하게 살 것 등 감리교인 5대 규칙이 포함된 '감리교회 결단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성회의 모든 일정은 단상의 감독 등 지도자들이 성회에 참가한 2만여 성도들과 교회를 향해 축복기도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오는 24일 개최되는 청년대회와 내년 6월12일 예정된 중부권 선교대회, 나아가 2017년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까지 기도의 불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