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전병헌 원내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심상정 원내대표 등 여야 각 정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종교계 대표, 국회의원, 재야인사 등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함께했다.
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한명숙·이해찬·정세균 의원, 문재인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추도식은 '김대중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위원회' 위원장인 김석수 전 국무총리의 추도사와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육성과 영상 상영, 추모노래, 유족대표 인사, 종교의식 순서로 진행됐다.
추도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묘소로 이동해 헌화하고 참배했다.
여야는 이날 고인의 업적을 되새기며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했고 화해와 평화의 정신을 삶을 통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분"이라면서 "고인이 남기신 대화와 소통 그리고 화해의 정신을 되새기며 여야가 함께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해 정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우리 정치의 선진화와 절차적 의회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김 전 대통령의 업적들은 국민들 가슴 속에도 깊이 간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의 지혜로운 정치가 몹시 그립다"며 "4주기 행사 주체를 '평화·희망 그리고 김대중'으로 정한 추모위원회의 표현대로 김 전 대통령은 이 땅에 평화와 희망을 심기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는 그 사회의 가장 지혜로운 자의 몫이다. 지금 '정치'가 아닌 '통치'만 남아있다"며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이 이룩한 남북평화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임을 다시 다짐한다.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추도식에서 만났으나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도식 장소인 만큼 정치적인 내용에 대한 의견 교환은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결산국회에 대해선 원만하게 처리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서로간에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