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보다 '복음'에 더 갈급한 시리아 난민들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월드컴패션, 기독교 공동체 '관심과 지원' 촉구
이라크 북부 난민캠프에 있는 한 시리아 난민 가족의 모습. 월드컴패션은 이들이 무슬림들임에도 불구하고 비극적 상황 가운데, 복음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컴패션.

내전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시리아의 난민들이 희망의 메시지인 복음에 마음을 열고 있다.

시리아에서 난민들을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국제 선교단체 월드컴패션(World Compassion)은 15일(현지시간) 크리스천포스트(CP)를 통해 현지 상황을 알리며, 특히 난민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에 갈급해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지 사역을 이끌고 있는 에릭 잉글리쉬는 C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면서 선교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지난 2주 동안 2천여 명에게 음식과 함께 그들의 언어로 된 성경과 예수님에 관한 소책자를 나누어줬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의 난민들은 무슬림이다. 그러나 잉글리쉬는 "놀랍게도 음식보다도 성경책이 더 빠른 속도로 이들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밝히며, "이는 그들이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목말라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잉글리쉬는 난민들을 직접 대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서구인들이 갖고 있는 "모든 무슬림들은 극단주의적이며 미국인을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이 편견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단지 인구의 절대 다수가 태어날 때부터 무슬림인 곳에서 그렇게 태어났을 뿐이며, 우리처럼 평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극단주의적이지 않으며, 복음에 매우 열려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편, 잉글리쉬는 이들의 절실한 필요에 응답하기 위해, 전 세계의 기독교 공동체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UN과 미국 정부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에서는 2011년 이래로 지속되어 온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군대와 반군 사이의 충돌로 현재까지 10만여 명이 목숨을 잃고 6백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백만여 명이 시리아 밖으로 이주했으며, 월드컴패션은 이라크 북부 지역에 마련된 난민 캠프에서 15만여 명의 난민들에게 구호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이라크 새 정부는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와 경험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전문적인 국제 구호단체들과 선교단체들의 도움이 더욱 필요로 된다.

잉글리쉬는, "아직까지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사태에 응답하고 있지 않다"며, "시리아의 국가적인 비극이자, 시리아 국민들의 개인적 비극인 이 사태에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관심을 갖고 여러 방법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시리아의 난민들을 돕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의무를 다하는 것"인 동시에, "내전으로 인해 활짝 열린 복음 전파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리아에 예수 그리스도의 희망을 전하는 일임을 강조했다.

#시리아내전 #월드컴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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