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집트에서 발생한 최악의 유혈 진압 사태와 관련해 정부와 무슬림형제단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심'을 발휘해 폭력을 종식하라고 촉구했다.
안보리 순번제 의장인 마리아 페르세발 유엔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는 15일(현지시간) 이집트 사태에 대한 긴급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하고, 이집트 민족의 화합을 촉구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의 비공개 브리핑으로 시작한 이날 긴급회의는 이번 사태와 관련 결의안이나 의장성명을 도출해내지 못했다.
페르세발 대사가 공식성명이 아닌 구두 발언으로 회의결과 발표를 마무리했다는 것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사국 간 견해차가 뚜렷함을 보여준다. 의장의 구두 발언은 안보리가 취할 수 있는 대응 방식 중 가장 수위가 낮은 편에 속한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서방 국가들이 이집트 유혈사태를 외면하고 있다며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한 바 있다.
영국과 프랑스, 호주도 공동으로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유엔 외교 소식통들은 애초 안보리 회의가 열리더라도 성명이나 결의안 채택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었다.
안보리가 유혈 사태를 가져온 이집트 정부에 대해 구체적 조처를 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내주 초 이집트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한다고 엠마 보니노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