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ELCA) 총회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표를 선출했다.
ELCA는 12~18일까지(이하 현지시간)의 일정으로 펜실베니아주(州) 피츠버그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미국 교계전문지 크리스천포스트는 ELCA 총회가 이 날 투표를 통해 오하이오 동북 대회(synod) 소속의 엘리자베스 이튼(Elizabeth Eaton) 주교를 교단 대표인 수좌주교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교단 사상 첫 여성 수좌주교다.
이튼 주교는 총 889표 가운데 600표를 얻었고, 현 수좌주교인 마크 핸슨(Mark Hanson) 주교는 287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핸슨 주교가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라고 교단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최초의 여성 수좌주교를 향한 많은 교인들의 축하가 SNS상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단 내 여성 지도자 모임(Women of the ELCA)의 린다 포스트 부쉬코프스키는 "21세기 교회와 사회의 필요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협력적 리더십이 요구되며, 여성 지도자는 이 같은 리더십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환영했다.
◆ '중도 성향' 이튼 주교…보수-자유주의 중보에 기대
중도 성향으로 알려진 이튼 주교는 교단의 보수주의자들과 자유주의자들 간의 중보와 협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LCA는 2009년 동성애자 주교 임명을 허용한 이래로 보수파와 진보파 간 갈등이 심화되어 왔으며, 이러한 갈등 끝에 일부 보수 교회들은 교단과의 관계를 끊기도 했다.
이튼 주교가 향후 이같은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고, ELCA 내 화합과 발전을 이끌어갈지에 교인들은 주목하고 있다.
오하이오 동북 대회의 주디 호스넥은 이튼 주교의 조화로운 리더십을 언급하며, "그는 전통에 갇히지 않으면서도 전통을 지키고 소중히 해 왔으며, 우리 교단 밖의 이들에게 나아가기 위한 창조적인 시도를 높이 평가해 왔다"며, "이튼 주교의 지도 아래 우리 교단이 발전하게 될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