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식> 계곡 사진에서 들리는 '맑은 물소리'

전시·공연
김철관 기자
오세철 사진작가의'Whispers : 소리로 피어나다'展 24일부터 진주에서
전시할 작품이다.   ©김철관 기자

디지털 아트워크(Digital Art Work) 사진 전시를 해온 오세철 중견 사진작가가 계곡의 자연을 대상으로 촬영한 대형 흑백사진을 전시할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오세철 사진작가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경남 진주시 '갤러리 미르 홀'에서 열릴 'Whispers : 소리로 피어나다'전은 전통 흑백 사진작업으로 인화지 위에 피어나는 정교한 흑백 톤의 속삭임을 느낄 수 있는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15일 오전 전시를 앞둔 오 작가를 만나 서울역 한 레스토랑에서 대화를 나눴다.

그는 먼저 다년간에 걸쳐 계곡의 자연과 빛의 풍광을 대형 카메라로 포착했다고 운을 뗐다. 오작가는 "현재 디지털사진의 홍수 속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정밀한 흑백사진을 선보이고 싶었다"면서 "전시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입한 대형프린트 사진이 흑백사진의 묘미를 다시한번 깨닫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 오 작가는 일본의 니혼대학교(Nihon University)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현재 배재대학교 사진영상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로서 통상 11번째 개인전이다.

오세철 사진작가이다.   ©김철관 기잔

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의의를 '귀향'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그의 작품세계의 원점은 8×10인치의 대형 흑백필름작업에 있다. 1998년의 LOCUS展을 시작으로 BEHIND VIEW展(2001), CROSS CROSS展(2005), City-Locus-Tokyo展(2008) 등을 통해 도시(都市)의 성장 속에 감추어진 기억의 단편들을 대형카메라로 극명한 리얼리티의 세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 작가는 "흑백사진 작업이 초(超) 리얼리티의 표출이었다"면서 "이후에 보여준 많은 디지털작업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사적인 표현으로 현실의 경계를 넘어 마음속의 또 하나의 내면의 풍경을 보여준 것"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리얼한 흑백 톤의 정밀한 묘사를 통한 빛의 가치 재창조적 작업을 시작한 것"이라면서 "흑백 대형작업으로의 귀향을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귀국한 후 3년간 진주시 소재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상대학교에서 사진학 수업을 했다"면서 "이렇게 경남 진주에서 젊은 꿈들과 소통을 했기 때문에 진주 전시회가 남다른 귀향의 의미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미술평론가인 박정수 <아트피플> 편집장은 "작가가 추구하던 시간과 가치의 정지 상태를 가리켜 소리를 바람처럼 피어나게 함으로써 흐름의 물소리를 유한의 시간으로 묶어둔 존 케이지가 시도했던 소음의 음악회와 흡사하다"면서 "오 작가의 작품에는 송뢰가 있고, 여운이 있으며, 소리가 핀다" 라고 평했다.
오 작가는 "진주 전시를 통해 점점 잊혀져가는 흑백사진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진주의 많은 사진작가들과의 재회를 기약한다"고 말했다.

오세철 사진작가의 박정규(배재대 사진영상디자인학과 3년) 학생은 "이번 전시의 준비과정에서 교수님을 도와드리면서 어깨 너머로 배우고 눈으로 접한 흑백사진의 세계에 커다란 매력과 감동을 받았다"면서 "앞으로의 졸업 작품으로 교수님과 같은 흑백의 세계를 펼쳐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철 작가는 현재 배재대학교 사진영상디자인학과 교수이며, 한국사진학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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