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8월15일 당시 제헌국회의 임시의장이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개회를 선포하며 했던 첫 마디다.
8월15일은 일제로부터 국권을 회복한 '광복절'인 동시에 '건국기념일'이기도 하며, 특히 기독교인들에게는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회복됐고 다시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이 나라가 출발하게 됐음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날인 것이다.
이 같은 뜻을 되새기고 더불어 일제에게 무참히 육체적·정신적 그리고 인권까지 유린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돕기 위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은 14일 뜻 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한교연은 이날 오후 7시30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1천여 명의 성도들이 함께 한 가운데 종군위안부 할머니 돕기 '광복 제68주년 및 건국 65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한교연 사회위원장 양병희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 대표회장 박위근 모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나라를 빼앗겼다 광복을 맞이한 것이 모두 하나님 은혜임을 깨닫고 기뻐하기 위해, 그리고 가장 고통 받은 우리 종군위안부 할머님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예장백석 총회장 정영근 목사의 대표기도와 여성위원장 홍기숙 장로, 배방진 예장개혁 청년연합회장의 신구약 성경봉독, 영안교회 연합성가대의 웅장한 찬양에 이어 한교연 명예회장인 최성규 목사의 설교가 이어졌다.
'이사야서 60장1~5절'과 '디모데전서 2장1~3절'을 본문으로 '2013.8.15'란 독특한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최 목사는 "8.15는 광복기념과 건국기념을 같이 기념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먼저, 2013년8월15일은 광복 68주년으로, 정확히 34년11개월16일 동안 일제의 압제 하에 있었다"며 "우리 민족은 이름도 빼앗기고 신사참배로 신앙도 빼앗겼고, 강제징용으로 남편을 잃고, 아내와 딸, 누이들이 위안부로 끌려가는 아픔을 겼었다'고 말했다.
급기야 1945년8월17일에는 3만의 백성과 교회 지도자들을 주일 계획까지 세웠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불과 이틀 전에 해방을 만지해 이 계획이 무산됐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최성규 목사는 "2013년8월15일은 건국 65주년을 뜻한다"며 "건국이 없다면, 부활 없는 십자가와 같다"고 건국을 강조해야 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최 목사는 특히 "광복이 해방이라면 건국은 새출발이다"며 "65년 전 건국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고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목사는 그는 65년전 제헌국회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로 시작한 점을 강조하며 8.15행사에서 광복68주년과 건국65주년을 함께 기념함이 마땅함을 역설했다.
설교 후 종군위안부 할머니들과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이 5분간 상영돼 참석자 모두를 숙연하게 했고 특히 정대협 생존복지위원장 정태효 목사는 "일본의 잔인한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용서는 하지만 잊지는 말라'는 유대인의 말처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목사는 "할머니들은 자신들을 위해 기념관을 짓고 거기에 손바닥을 찍어 기념하는 일 보다 다시는 이 같은 참담한 일이 생기지 않고 세계가 평화롭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신 말을 잊을 수 없다"며 "위안부 피해자 10만 명 가운데 이제 57명 남았다며 이들 할머니를 위해 기도와 서명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한교연 직전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의 축사와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의 축사가 축기 낭송이 이어졌고, 광복과 위안부할머니, 남북통일, 한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 등을 위한 특별 기도회가 이어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교연 공동회장이자 예장통합 총회장인 손달익 목사가 낭독한 '광복 제68주년 및 건국 65주년 한국교회연합 선언문'을 함께 읽으며 '지난날 한국교회의 분열과 다툼을 회개하고 스스로 갱신해 성령 안에서 참된 일치와 연합을 이루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예배 막바지에는 예배 때 거둔 헌금 전액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며 정대협에 전달하며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