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인도 주교협회 성탄절 행사 참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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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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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기 ©pixabay.com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천주교주교협의회(CBCI) 크리스마스 기념행사에 참석하자 유명 인사 2백여 명이 항의했다.

마하트마 간디의 증손자인 투샤르 간디, 운동가 애니 라자, 세드릭 프라카시 신부 등은 성명을 통해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데 있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아온 모디 총리와 협력하기로 한 것은 놀랍다”고 했다.

베테랑 활동가지아 작가인 존 데이얼은 인도 크리스천투데이(CT)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의는 ‘제도권의 교회 지도부’와 ‘현장의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혹독한 현실’ 사이의 깊은 단절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만 해도 우리 형제자매 745명이 신앙 때문에 공격을 받았고, 마니푸르에서는 200개가 넘는 교회가 폐허가 됐는데 크리스마스 모임에서 하는 의식적인 악수는 공허해 보인다. 모디 총리는 독립 이후 가장 극적으로 반기독교 폭력이 증가한 정부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인도에서는 신앙 때문에 기독교인 시민이 공격당한 사건이 745건 기록됐다. 모디 정부가 처음 집권한 2014년에는 127건에 불과했다.

성명서는 “5월 3일 마니푸르 폭동으로 2백개가 넘는 교회가 파괴됐고, 수많은 목숨이 희생됐다. 동시에 13개 주 정부가 개종금지법안을 제정했는데, 이는 기독교인 시민의 삶을 파괴하기 위해 노골적으로 남용되고 있다. 우리는 이를 기독교 공동체의 고위 기관 지도자들이 기독교 박해에 대한 정부의 무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본다”고 했다.

또한 인도의 소수민족에 대한 처우가 국제적인 주목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우려를 언급했으며,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2021년에 인도를 국무부의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 목록에 올릴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