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9개월째 억류된 케네스 배(45 배준호) 씨의 아버지가 프로야구 한화 창단감독을 역임한 배성서(70) 씨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0일 시애틀 퀘스트 교회에서 열린 케네스 배 석방기원 촛불기도회엔 배씨의 부모 배성서씨와 배명희씨, 여동생 테리 정 씨 등 가족들과 교인 등이 참석했다.
시애틀 퀘스트 교회는 여동생 테리 정씨 가 다니는 교회로 조유진 목사가 12년째 다문화권 목회를 하고 있으며 200여 교인들이 출석하고 있다.
이날 기도회에는 어머니와 동문들을 비롯 몇 한인들도 참석했지만 대다수가 미국인들이었으며 주류사회 TV, 신문에서도 열띤 취재 경쟁을 했다.
이날 눈길을 끈 주인공은 아버지 배성서 씨로 프로야구 빙그레 이글스 창단 감독(1985-1988), 1989년 LG 트윈스의 전신인 MBC 청룡 감독, LG 총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영남대 감독 시절 무명의 김재박을 스카우트해 당대 최고의 선수로 만들었고, 한대화 장종훈 등 스타선수들을 발굴한 스타제조기로 명성이 높았다.
아버지 배씨는 "아들이 고교 1학년때인 1985년 미국으로 왔다"며 "가족들은 미국에 남고 자신은 한국에서 야구 감독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며 하루빨리 아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시애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여동생 정씨는 "오빠가 7년전부터 중국에 살며 2년 전부터 주로 미국인과 캐나다인 대상으로 북한 여행 사업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케네스 배씨의 아들 조너선이 벌이고 있는 인터넷 청원에는 지금까지 7500명 이상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너선은 서명자가 1만명에 이를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배씨의 특별사면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는 공식 청원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