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3일 87번째 생일을 비공개로 맞았다. 관영언론의 그에 대한 찬사는 여전히 그가 쿠바 역사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이날 카스트로의 87회 생일은 어쩔 수 없이 그의 세대의 권력 기반이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바나 기계공 다이렌 실바는 이날 "간헐적으로 공개되는 카스트로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지난 2월 현지 신문 인터뷰에서 나빠진 무릎과 약해진 시력, 빛의 변화에 대한 적응 어려움 등을 토로한 바 있다.
카스트로는 2006년 건강 악화로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넘겨줬다.
라울 카스트로도 2018년 국가평의회 의장 임기가 끝나면 물러날 예정이어서 카스트로 형제의 쿠바 60년 통치가 종말을 고하게 된다.
한편 라울 카스트로는 지난 2월 미구엘 디아스 카넬(53)을 후계자로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