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독재정부 비판한 교회들 '강제 폐쇄'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현지 교계 시위에도 불구 단속 강화 지속돼

카메룬 정부가 교회 단속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많은 교인들이 예배 장소를 잃고 있다.

카메룬 목회자들은 정부가 불법 교회를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독재 정권을 비판해 온 교회들을 폐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고 13일(현지시간)일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가 보도했다.

수도인 야운데에 위치한 엘리 피에르 목사의 교회 역시 정부의 이번 단속으로 강제 폐쇄됐다.

그는 "하나님께서 당국의 마음을 바꾸어 주시기를 계속해서 기도할 것"이라며, "박해는 교회를 강하게 만들지만, 이는 분명 카메룬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누구를 고발하려면 그 전에 적어도 그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VOA는 수천의 교인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뜻에서 평화로운 시위를 벌이고 있으나, 정부의 교회 단속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는 "불법 교회"들이 국가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더 많은 교회들을 폐쇄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카메룬은 헌법상 세속주의 국가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단속으로 야운데는 물론, 북서부 주의 주도인 바멘다에서 15개 오순절 교단들의 교회들이 강제로 문을 닫아야 했다.

카메룬에서는 1982년에 취임한 된 폴 비야 대통령이 30년이 넘도록 장기 독재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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