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마그데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SUV 돌진… 최소 5명 사망

마그데부르크 시민들이 사건 현장 근처의 성 요한 교회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꽃을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독일 동부 도시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SUV 차량이 돌진해 최소 5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당국은 사건의 배후 동기를 조사 중이다.

CDI는 지난 금요일(20일, 현지시간) 저녁, 50세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독일 거주민 탈렙 알-압둘모흐센(Taleb al-Abdulmohsen)이 SUV 차량을 몰고 크리스마스 마켓의 긴급 출입구를 통해 돌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직후 체포되었으며, 현재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독일 연방경찰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9세 어린이를 포함한 5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명 이상이 다쳤으며 이 중 41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마그데부르크 경찰국장 톰-올리버 랑한스(Tom-Oliver Langhans)는 “고의적인 공격으로 보인다”며 “가해자가 단독으로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DI는 알-압둘모흐센은 2006년 독일로 이주해 난민 지위를 받았으며, 사건 당시 베른부르크에 거주하며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는 이슬람 비판과 유럽의 이슬람화를 경고하는 음모론, 그리고 반이민 성향의 독일 대안당(AfD)에 대한 지지가 확인되었다.

낸시 페이저(Nancy Faeser) 독일 내무부 장관은 “가해자가 이슬람 혐오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언급했지만, 현재까지 공격의 직접적인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일 언론 슈피겔(Spiegel)은 “가해자가 과거 이슬람 관련 발언으로 고발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CDI는 사건 직후 올라프 숄츠(Olaf Scholz) 연방 총리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기리며 헌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2016년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공격 이후 독일은 크리스마스 마켓의 안전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은 안전 조치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CDI는 마그데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콘크리트 장벽과 경찰 배치를 포함한 강화된 안전 조치가 시행되었지만, 가해자는 긴급 출입구를 이용해 시장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로니 크루그(Ronni Krug) 마그데부르크 시의회 의원은 “긴급 출입구는 구급차 접근을 위해 필수적이었다”며 보안 조치를 옹호했다.

CDI는 독일 개신교 연합(EKD) 평의회 의장 키어스텐 페어스(Kirsten Fehrs) 주교와 독일 주교회의 의장 게오르그 배칭(Georg Bätzing) 주교는 공동 성명을 통해 “비인간적인 공격”에 대한 깊은 충격과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기도와 지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크레이머(Friedrich Kramer) 중부 독일 개신교(EKM) 주교는 “마그데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에 깊이 슬퍼한다”며 대성당을 개방해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애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CDI는 이번 사건 이후 독일 전역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보안이 강화되었다고 밝혔다. 쾰른에서는 대형 가방 반입이 금지되었으며, 라이프치히에서는 입구에 추가 장벽이 설치되었다. 독일 연방 경찰노조의 안드레아스 로스코프(Andreas Rosskopf)는 “이러한 행사를 100%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보안 조치의 한계를 인정했다.

한편, 마그데부르크 시민들은 사건 현장 근처의 성 요한 교회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꽃을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슬픔과 충격에 빠진 마그데부르크는 희생자들을 기리며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