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혼 케이터링 거부한 美 피자업체, 반발 속 신념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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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pixabay

미국 테네시의 한 피자업체 사장이 동성혼 케이터링 서비스를 거부해 비난을 받았지만 신념을 고수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테네시 소재의 ‘피자리아 코르틸레’(Pizzeria Cortile)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우리는 개인적인 신념으로 인해 결혼식 케이터링을 하지 않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며 “이것은 개인적인 신념에서 비롯되며, 모든 사람이 이를 공유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 없이 이를 유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결정은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거나 상처를 입히려는 의도가 아니었고, 우리 지역사회 일원이었던 사람들에게 이로 인해 발생한 고통에 대해 사과드린다”라며 “우리는 오늘 연락해 주신 모든 분들의 피드백을 인식하고 듣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은혜를 베풀고 경청할 기회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항상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서로를 사랑과 존엄성으로 대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했다.

이 업체는 “수년에 걸쳐 여러분과 쌓아온 관계에 대한 감사하다”면서 “여러분이 우리 문을 두드릴 때마다 계속해서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이 게시물에는 결혼식 케이터링 거부의 본질이나 피드백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지 않았지만, 한 이용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업체에 ‘동성혼 케이터링을 거부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보냈고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동성혼에 대한 피자 가게의 입장이 알려지자, ‘더 시드 시애터’(The Seed Theatre)의 엘리자베스 헤일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업체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했다. 피자가게가 동성혼에 케이터링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후, 인근 채터누가에 위치한 한 사업체는 이 레스토랑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했다.

피자리아 코르틸레는 종교 자유와 성소수자(LGBT) 활동가들 간 갈등에서 지속적인 논쟁에 휘말린 최초의 피자업체가 아니라고 CP는 전했다.

앞서 지난 2015년 인디애나주 메모리즈 피자(Memories Pizza)의 공동 소유자에게 한 기자가 동성혼을 위한 케이터링을 제공할 수 있는지 물었고, 그녀는 종교적 신념 때문에 제공할 수 없다고 답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업체는 상당한 반발을 받았지만, 미국인의 많은 지지도 받았다.

대법원은 깊은 종교적 신념 때문에 동성 커플에게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는 사업주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최근 2023년 ‘303 크리에이티브 대 엘레니스’ 사건에서 법원은 콜로라도주가 기독교인 웹사이트 디자이너에게 동성혼을 기념하는 웹사이트를 만들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