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명상(6)] 권력과 영광-G.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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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자(蕩子)
김희보 목사

“종이 아니라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받을 자니라”(갈라디아 4:7)

새 언약의 거룩한 보편 교회가 하나님께 드릴 예배는 어떠해야 하는가? 주일은 주께서 부활하신 날이다. 새 언약의 교회는 주의 첫 날인 주님의 날을 새 언약의 교회의 안식일로 지켜야 한다. 새 언약의 안식일이 하루가 변혁된 것은 사도들의 규례를 따라서이다. 사도들은 그 날을 새 언약의 안식일로 삼았다. 모든 신자들은 사도의 규례를 따라서 새 언약의 안식일로서 주의 날에 하나님 아버지께 예배 드려야 한다.

파계(破戒)한 성직자이며 술을 좋아하여 사람들이 ‘위스키 신부(神父)’라고 부르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 G. 그린(Graham Greene, 1904-91)의 <권력과 영광>(The Power and the Glory, 1940)이다. 멕시코 남부 지방에 공산주의 색채의 내란이 터졌다. 교회는핍박을 받아 문을 닫았고, 성직자들은 반역자로 몰려 체포되는 대로 처형되었다. 성직자 중에는 운 좋게 국경을 넘어 목숨을 건진 사람도 있었다.

또한 성직자 중에는 호세 주교(主敎)와 같이 혁명정부의 꼭두각시가 되어 성직자의 자격을 버리고, 정부에서 지불하는 연금을 타서 생활하는 배교자(背敎者)도 있었고, ‘위스키 신부’와 같이 신분을 숨기고, 국외로 탈출할 기회를 역보고 있는 성직자도 있었다.

‘위스키 신부’는 일찍이 불륜(不倫)관계로 사생아(私生兒)를 낳고 교회의 책벌(責罰)을 받은 파계승(破戒僧)이었다. 그는 성례(聖禮)를 거행할 성직자들이 자취를 감추게 되자, 마지못해 세례를 주고 임종(臨終)하는 사람에게 병자 성사(聖事)를 집례(執禮)하였다.

성례(聖禮)를 집례(執禮)할 사제(司祭)가 없기 때문에 주민들은 위스키 신부를 필요로 하였고, 목숨을 내걸고 일하는 그를 주민들은 존경하게 되었다. 그의 목에 현상금이 걸렸으나,그를 당국에 고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찰은 위스키 신부를 찾기 위하여 주민들을 협박하고 심지어 고문까지 하였으나, 그 누구도 위스키 신부가 숨어 있는 것을 밀고(密告)하는 사람은 없었다.

탈출할 기회를 엿보던 위스키 신부에게 기회가 왔다. 그는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탈출하였다. 그를 도운 사람 중에는 그의 사생아도 있었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위스키 신부에게, 예전에 그를 배반한 일이있는 혼혈아가 찾아왔다. 멕시코 국경에 맞닿은 지역에 임종을 앞둔 사람이 있으니 병자 성사를 집례해달라고 말하였다.

위스키 신부는 그것이 함정이라는 사실을 곧 알아차렸다. 비록 함정이라 하더라도 현장에 가는 것이 성직자의 자세라는 것을 아는 위스키 신부는 혼혈아를 따라갔다. 예측한 대로였다 혼혈아는 위스키 신부를 경찰에 넘기고 현상금을 챙겼다. 당국은 재판의 절차도 밟지 않고, 위스키 신부에게 사형을 언도(言渡)하였다.

위스키 신부에게는 고해(告解) 성사가 있어야 하였다. 호세 신부에게 부탁하였으나 그는 즉석에서거절하였다. 위스키 신부는 자기의 사생아를 위하여 기도하고, 위스키한 잔을 청하여 마신 후 죽음이 두려워 떨며 한 조각의 물체(物體, 고깃덩어리)가 되었다.

죽음을 앞둔 위스키 신부는 자기의 사생아를 위하여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여 나에게 가혹한 죽음을 주십시오. 내게는 회개할 힘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죄가 많은 죄인인 그대로 죽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비하신 주님, 불쌍한 이 아이만은 구원해 주십시오.” (계속)

김희보 목사는

예장 통합총회 용천노회 은퇴 목사로, 중앙대 국문과와 장신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D.Min.)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월간 「기독교사상」 편집주간, 한국기독공보 편집국장, 서울장신대 명예학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문학과 기독교(현대사상사)」,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3권)」, 「지(知)의 세계사(리좀사)」, 「세계사 다이제스트1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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