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 포스트는 조셉 마테라 목사의 기고글인 ‘사회적 정의와 성경적 정의는 공통점이 없다’(Social justice and biblical justice have nothing in common)를 11일(현지시간) 개제했다.
마테라 목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이자 컨설턴트, 신학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사도 지도자 연합(The U.S. Coalition of Apostolic Leaders), 그리스도 언약 연합(Christ Covenant Coalition) 등 여러 단체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오늘날 정치 및 이념적 운동들은 유토피아로 가는 길을 제시한다고 주장한다. 그중 하나가 사회주의로, 일부 기독교 공동체에서도 이를 경제적 정의와 평등을 위한 해결책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카말라 해리스 같은 진보적 정치인들은 사회주의적 색채를 띤 정책을 지지하며 이를 경제적 정의를 실현하는 길로 여긴다.
하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경적 세계관의 부족으로 인해 이러한 이념에 쉽게 흔들리며, 이를 성경적 정의와 동일시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이에 반대되는 하나님의 이상적 사회를 그리고 있다. 이사야 65:17-25에서 묘사된 새 하늘과 새 땅, 즉 하나님의 도성은 정의, 평화, 그리고 의가 다스리는 곳으로, 현대적이고 세속적인 정의 개념, 특히 마르크스주의적 계급 투쟁 관점에 도전한다.
성경적 정의란 무엇인가?
오늘날 흔히 이해되는 ‘사회 정의’는 대개 정치적 운동에 의해 형성된 개념으로, 형평성, 부의 재분배, 국가의 통제를 강조한다. 그러나 성경은 정의를 하나님의 성품과 인류와 맺으신 언약적 관계에 기반하여 다른 틀로 설명한다.
이사야 65장에서는 정의가 강요된 평등이 아닌, 각자가 노동의 열매를 누리고(이사야 65:21-22), 조화 속에 살아가는 이상적 사회를 보여준다. 성경적 정의는 공평함과 의로움을 기반으로 하며,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를 돌보는 책임을 요구하면서도 편향적이지 않은 공정을 중요시한다. 예를 들어, 레위기 19:15은 가난한 자나 부자에게 치우치지 않는 정의를 명한다.
이는 종종 피해자 중심으로 편향되거나 특정 집단을 이상화하는 현대적 정의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하나님의 정의는 단순히 재분배를 넘어 회복, 존엄성, 개인의 책임감을 추구한다.
마르크스주의적 계급 투쟁과 교회의 침투
최근 몇 년간 마르크스주의 사상이 일부 복음주의 교회 안에 스며들었다. 마르크스주의는 계급 투쟁을 중심으로 한 이념으로, 사회를 억압자와 피억압자로 나누고, 혁명을 통해 평등을 달성하려 하는 사상이다. 이는 ‘사회 정의’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기독교 커뮤니티 일부에서 부유함을 악마화하고 피해자화를 미화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계급 투쟁 사고방식은 성경적 세계관과 상충한다. 성경은 부유함을 본질적으로 악하다고 보지 않으며, 가난함이 반드시 미덕이라고도 하지 않는다. 성경은 게으름과 불순종이 가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잠언 10:4는 “게으른 손은 가난하게 하고, 부지런한 손은 부유하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신명기 28장은 순종의 축복과 불순종의 저주를 보여주며, 가난이 종종 죄의 결과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
소돔의 죄와 정의에 대한 오해
사회 정의를 논할 때 자주 오해되는 구절이 에스겔 16:49-50 이다. 여기서 하나님은 소돔의 죄를 꾸짖으며 “그와 그의 딸들이 교만하고, 음식이 풍족하며, 태평하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돕지 않았다”고 하셨다. 이 구절은 종종 현대적 사회 정의 논의에서 인용되지만, 그 메시지는 복지나 재분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돔의 죄는 교만과 자기중심적이며 무책임한 생활 방식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부유층뿐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경고다. 진정한 정의는 단순한 외적 행동뿐만 아니라 내면의 자세를 포함한다.
공정성으로서의 정의: 권리와 책임
현대적 정의 개념의 주요 결함 중 하나는 공정성을 결과의 평등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는 노력, 재능, 미덕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동일한 결과를 제공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그러나 성경은 정의를 공정성으로 보고, 공로에 따라 보호, 처벌, 보상이 주어지는 것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25:14-30의 달란트 비유에서 예수님은 자산을 잘 활용한 종들을 칭찬하며, 활용하지 않은 종을 꾸짖으신다. 이는 하나님의 정의가 동등 분배가 아니라 성실함과 청지기적 태도를 보상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정의와 교회의 역할
교회는 질투와 권리 의식에 뿌리를 둔 세속적 정의를 수용하려는 유혹을 저항해야 한다. 대신, 공정성, 개인적 책임, 그리고 관대함을 포함한 성경적 정의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정의는 성공한 사람들을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억눌린 자들을 회복시켜 존엄성과 번영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이사야 65장의 새 하늘과 새 땅은 각자가 노동의 열매를 누리며 의와 평화가 지배하는 하나님의 정의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강제적인 평등이 아닌, 의와 평화 속에서 모든 사람이 번영할 수 있는 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