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 대한 성경적·신학적 성찰과 선교 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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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M국제선교회, 창립 28주년 기념예배 및 이슬람 세미나 개최
이날 행사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FIM국제선교회

이슬람권 전문 선교단체인 FIM국제선교회(이사장 천환 목사, 대표 유해석 선교사)가 올해 창립 28주년을 맞아 9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창립 28주년 기념예배’와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1부 예배 및 신임 이사 위촉은 FIM국제선교회 이사 노태진 목사(영동제일교회 원로)의 인도로 이사 임동현 목사(아델포이교회 담임)의 기도 후 이사 김성봉 목사(오손도손교회 담임)가 ‘자유 있는 여자의 자녀’(갈 4:3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사 김성봉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FIM국제선교회

김 목사는 “바울 사도의 표현대로 예수를 믿는 우리 모두는 자유 있는 여자의 자녀”라며 “먼저 이 은혜를 누리는 우리 모두는 비록 자유하지만, 사랑 때문에 종노릇 하며 살아야 한다. 이 복된 소식을 모든 이방인과 모든 유대인과 모든 아랍인에게 전하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경석 교수(총신대, 반주 한현주 선교사)가 봉헌 특송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김성봉 목사의 봉헌 기도 및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이사장 천환 목사가 초청인 대표 인사를 전하고 있다. ©FIM국제선교회

FIM국제선교회 이사장 천환 목사(고신 증경총회장,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직전 회장)는 이날 초청인 대표 인사에서 “우리 FIM은 희망이 있고 젊다”며 “마지막 때 하나님 앞에 비전이 있는 분들이 더 같이 모이고, 좀 더 전심으로 FIM 사역을 하기 원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저출산, 인구절벽 시대에 이민정책으로 수많은 이슬람이 몰려오는 것을 우려하며 “이 땅을 지켜낼 힘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비전과 복음으로 하나 되는 것으로, 한층 더 강하게 FIM의 사역에 책임이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이사장 천환 목사(왼쪽)가 신임 이사 김만철 목사(오른쪽)에 위촉패를 전달했다. ©FIM국제선교회

신임 이사 위촉 시간은 이진우 총무의 진행으로, 천환 이사장이 신임 이사 18명을 대표하여 김만철 목사(여주 한우리교회)에 위촉패를 전달했다. 또 대표 유해석 교수의 광고와 책 선물에 이어 필리핀 이요셉 선교사, 요르단 장명환 선교사, 인도 정우진 선교사와 김해에서 무슬림 사역을 하는 이동규 선교사가 선교보고를 했다.

대표 유해석 교수가 광고 시간에 일부 참석자에게 책을 선물로 전달했다. ©FIM국제선교회

2부 세미나는 유광철 박사(안산제자교회 담임)가 ‘새 언약 안에서의 이슬람 선교 –아브라함의 가정을 중심으로’, 김요한 선교사(명지대학교 대학원)가 ‘무슬림 복음화를 위한 창세기 21장 11절 –그의 아들에 대한 선교적 해석’, 유해석 대표(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 전공주임 교수)가 ‘이슬람에 대한 중세 기독교 신학자들의 이해 –다메섹 요한에서 쿠사의 니콜라스까지’에 대해 각각 강의했다.

◇유광철 박사 “이슬람 선교, 은혜 언약 안에서 새 언약으로 접근해야”

유광철 박사가 강의하고 있다. ©FIM국제선교회

유광철 박사는 이날 “아브라함 가정의 역기능적 가족관계는 이슬람 사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어 무슬림들을 선교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결과의 패러다임이 아닌, 상호영향(관계)의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체계론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결국 무슬림 선교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인 과제는 ‘언약’으로, 이는 가족관계 이전에 하나님과의 관계의 문제이며, 이스마엘과 관련된 모든 관계 구조를 좌우하는 핵심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유 박사는 또 “이스마엘을 통해 주어진 특별한 언약(창 16:10~14, 21:18 등)을 가진 무슬림들은 이삭을 통해 ‘은혜 언약’ 안에서 주어진 구원의 은총과 예레미야를 통해 주어진 ‘새 언약’의 성취를 누리며,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영육 간의 약속과 축복을 합법적으로 함께 상속받는 자가 될 것”이라며 “새 언약 안에서의 무슬림 선교는 이 과정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요한 선교사 “이스마엘, ‘사라의 관점’ 아닌 ‘하나님의 관점’에서 봐야”

김요한 선교사가 강의하고 있다. ©FIM국제선교회

김요한 선교사는 이스마엘을 바라보는 ‘이슬람의 관점’과 ‘성경의 관점’, 또 이스마엘을 대하는 성경 속의 관점을 ‘사라의 관점’과 ‘하나님의 관점’에서 소개하면서, 사라의 관점이 기독교의 관점으로 동일시된 오류를 바로잡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스마엘을 향한 약속과 축복을 소개했다.

김 선교사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시조인 아브라함이 창세기 21장 11절에서 근심한 아들은 이스마엘”이라며 ‘이스마엘’이 지닌 함의 속에서 발견한 두 가지 선교적 적용점을 소개했다. 김 선교사는 “첫째,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관심과 축복의 영역에 놓여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기독교인들이 성경과 종교들의 전통을 인식하고 이스마엘에 대해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존중의 마음을 갖는다면, 스스로를 이스마엘의 후손으로 인식하거나 이스마엘에게 큰 존경심을 품는 무슬림들에게 친근한 동질감을 형성하는 기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김 선교사는 “둘째, 이스마엘은 무함마드의 직계 조상이자 메카 카바 신전의 건축자로서 유대교와 기독교와의 차이점을 부각하는 이슬람교의 정체성에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성경과 꾸란에서 이스마엘 서사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며, 이는 추후 성경변질론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변증적 목적 안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해석 대표 “중세 신학자들 통해 이슬람과의 관계 형성 교훈 얻어”

유해석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FIM국제선교회

유해석 대표는 “중세 신학자들은 단순히 이슬람을 적대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적 배경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슬람을 신학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다”며 “다메섹 요한과 클뤼니 베드로의 이슬람 연구의 핵심은 ‘이슬람’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바로 ‘교회’의 온전함을 추구했다는 데 있다”고 역설했다. 유 대표는 “그들은 외적인 기독교 제국의 회복을 추구하지 않았으며, 중세 가톨릭교회과 이슬람의 왜곡된 신앙관에 정통 기독교 신앙으로 응전했다. 올바른 기독교 신앙이 교회를 견고하게 하며, 이로써 교회가 복음의 담지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다메섹 요한과 클뤼니 베드로의 선례는 다문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현재의 한국교회가 이슬람과의 관계를 현대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나아갈 방향과 길을 제시한다”며 “현대 기독교가 이슬람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배척보다는 학문적 접근과 대화를 통한 관용적 태도가 중요하며, 이는 상호 종교적 존중과 공존을 위한 길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중세 신학자들이 이슬람을 이해하고 신학적으로 대응한 방식은 현대 기독교가 이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학문적 자산”이라며 “이러한 이해와 교훈을 통해 현대 기독교는 신학적 관용과 평화의 길을 탐색하며, 이슬람과의 종교적 대화에 보다 개방적이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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