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트르수녀회의 자선활동과 한국 그리스도의교회에 관해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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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론 박사·전인수 교수, 한국기독교역사학회 제429회 학술발표회서 발제
한국기독교역사학회 제429회 학술발표회 참여자 사진. ©한국기독교역사학회

한국기독교역사학회(이재근 회장)가 지난 7일 제429회 학술발표회를 온라인 줌을 통해 개최했다. 이날 이재근 교수의 사회로 ▲박사론 박사(카포스카리 베네치아대 박사후연구원)가 ‘일제강점기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의 아동 복지 사업’ ▲전인수 교수(강서대)가 ‘한국 그리스도의교회 선교사들의 선교활동과 그 특징’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샬트르 수녀회의 자선활동에 대해

박사론 박사는 “샬트르 성 바오르 수녀회(이하 샬트르 수녀회)는 1886년 조불수호조약 이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조선에 파견된 로마 천주교 수녀회로서 개항기 초기부터 고아원을 운영한 사회사업 기관”이라며 “샬트르 수녀회는 파리외방전교회 신부인 블랑(Jean-Gustave Blanc, 1844~1890) 주교가 1885년부터 종현에서 운영하던 고아원을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1894년에는 인천 제물포에서 해성보육원을, 그리고 1915년에는 대구에서 백백합보육원을 운영했다”고 했다.

이어 “일제강점기때 천주교 사회사업은 식민정부의 제제와 감시에 놓이게 되었다”며 “샬트르 수녀회의 고아원 운영을 위한 한국 신자들의 모금활동에 집중함으로서 총독부와 프랑스 신부들의 통제에서 자율적인 자선활동에 집중했다”고 했다.

또 “샬트르 수녀회의 초기 운영금은 프랑스의 지원에 크게 의존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해외지원금 감소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샬트르 수녀회는 일본 총독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국내 한국 천주교 공동체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자선회를 통한 재정적 지원을 마련하며 이 변화를 헤쳐 나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향잡지라는 새로운 인쇄매체는 이러한 자선활동을 지역적 한계를 넘어 확장시키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하며 국내외 천주교 신자들 간의 자선문화 형성에 기여했다”며 “또한 해외로 이주한 천주교 신자들, 특히 하와이와 간도 지역 신자들은 국내 천주교 사회사업에 대한 연대감을 보였다”고 했다.

아울러 “샬트르 고아원을 중심으로 한 한국 천주교 신자들의 자선활동은 일제강점기의 사회사업이 한국내 식민정부에 대한 저항 또는 순응을 넘어 새로운 경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일례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 한국 그리스도의교회에 대해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전인수 교수는 “그리스도의교회가 벌이는 환원운동은 신약 기독교로 돌아가 그리스도인이 하나 되자는 운동”이라며 “이를 두 지도자의 이름을 따서 스톤-캠벨운동(Stone-Campbell Movement)이라고도 부른다. 환원운동으로 생긴 교회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그리스도의교회(Churches of Christ), 그리스도인교회(Christian Churches), 그리스도의제자들(Disciples of Christ)이다. 한국에는 그리스도의제자들 관련 기관이나 교회는 없다. 또한 그리스도의교회와 그리스도인교회는 모두 한국에서 ‘그리스도의교회’로 불린다”고 했다.

전 교수는 “한국 그리스도의교회의 신앙적 분위기도 당시 선교사들의 기대와는 달라졌다. 1950~70년대 한국에서 활동한 선교사들은 그리스도의교회가 신약교회를 회복한 참된 교회라는 전통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었는데, 이들과 신학적 맥을 같이하는 한국 목회자 비율은 약 20% 정도”라며 “한국 목회자의 80% 정도는 복음주의 신앙을 갖고 있으며, 그리스도의교회 교역자협의회는 다른 교파와의 연합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는 악기를 사용하고, 신자들은 거의 전부 복음주의적”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한국 그리스도의교회의 변화에 대해 각자가 처한 상황과 신학적 노선에 따라 찬반으로 양분되어 있다”며 “그리스도의교회 한국선교는 ‘일단 기독교가 어떤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리면 신앙 자체가 새로운 곳의 요소를 취했’고, ‘먼저 (많은 경우 선교사를 통한) 복음과의 첫 접촉이 있고, (대개 선교사를 통한) 복음화와 인도주의적 구호를 위한 초기의 노력이 존재한다”고 했다.

아울러 “기독교를 교두부 수준에서 제구실을 하는 공동체로 전환시키는 실제 작업은 거의 언제나 지역 그리스도인의 몫이라는 북미 선교사의 선교패턴과 일치한다”고 했다.

한편, 발제 이후에는 유선자 교수(전남대)와 백종구 박사(전 서울기독대 교수)가 각 주제별 발제에 대해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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